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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서울모터쇼를 앞두고 주력 모델을 속속 공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출시 행사를 통해 신차를 한차례 더 공개하며, 노출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예년 같지 않은 모터쇼 인기 또한 모터쇼와 별개로 신차행사를 여는데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신형 쏘나타 출시행사를 가졌다. 서울모터쇼 개막을 불과 8일 앞둔 시점이다.
쏘나타가 현대차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이라는 점과 5년만에 풀체인지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신차 발표 일정에 관심이 쏠렸다.
공교롭게도 현대차는 서울모터쇼가 개최되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모터쇼 개최를 한주 정도 앞두고 신형 쏘나타 신차 발표회를 가졌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공개하며, 현대디지털키 등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Smart Mobility Device)를 강조했다. 이날 현대차는 자사 연구원들을 내세워 모빌리티와 관련된 시연을 직접 보이기도 했다.
행사 막바지에 현대차는 서울모터쇼 부스 컨셉을 소개했다. 이번 모터쇼에서는 신형 쏘나타에 적용한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 체험 공간을 대거 확보했다고 했다.
신형 쏘나타에 관심을 두고 있는 고객은 자연스레 서울모터쇼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물 모델 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 모빌리티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신형 쏘나타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한다는 전략이다. -
앞서 쌍용자동차 역시 주력 모델인 신형 코란도를 지난 2월 26일 공개했다. 신형 코란도는 코란도 C 출시 이후 쌍용차가 8년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모델이다. 4년간 투입된 개발비만 해도 3500억원에 달한다.
당초 쌍용차는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신형 코란도를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사 주력 모델을 해외 모터쇼를 통해 첫 공개하는 것보다,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게 맞다고 판단해 출시 시점을 앞당겼다. 모터쇼 홍보 효과가 이전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점도 별개로 공개 행사를 준비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에서 열리는 모터쇼를 앞두고 주력 모델을 출시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모터쇼 홍보 효과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다"고 말했다.
이어 "모터쇼를 통해 출시행사를 열면 그만큼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모터쇼 기간 중 쏟아지는 기사로 인해 주목도가 떨어져 따로 행사를 여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9 서울모터쇼는 오는 29일부터 4월 7일까지 10일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모터쇼에는 국내 6개(현대,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 제네시스), 수입 14개(닛산, 랜드로버, 렉서스, 마세라티, 메르세데스-벤츠, 미니, 비엠더블유, 시트로엥, DS, 재규어, 토요타, 푸조, 포르쉐, 혼다, 테슬라) 등 총 21개의 세계적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한다.
참가 업체는 세계 최초 공개 5종, 아시아 최초 공개 10종, 국내 최초 공개 21종 등 총 36종의 신차를 이번 모터쇼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