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CG “사외이사 독립성 부족” SK “기업경영 투명 감시하는 이사회 취지와 역할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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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정관변경을 통해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사회 독립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일각에서는 염 전 총장이 최태원 회장과 특수한 관계라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SK그룹의 지주사인 SK㈜는 오는 27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안과 이사 선임 안건 등을 논의한다.SK㈜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정관을 변경해 이사회가 이사 중 1명을 의장으로 하는 변경안을 주총에 상정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주총 이후 대표이사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차기 이사회 의장으로는 염재호 전 고대 총장이 내정됐다. 일부 의결권 자문기관에서는 최 회장과의 학연을 염두에 두고 벌써부터 독립성 우려를 하고 있다.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SK 정기 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염 전 총장의 이사회 의장 및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했다.보고서는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으로 볼 때 염재호 전 총장은 최태원 회장과의 학연 등으로 사외이사로서 독립성이 부족하다”며 “연구소는 그의 선임에 반대한다”고 전했다.염 전 총장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4년간 고려대 총장을 역임했다. 최 회장과는 신일고 및 고려대 동문이다. 염 전 총장이 최 회장의 6년 선배다. 염 전 총장은 행정학, 최 회장은 물리학을 전공했다.또 염 전 총장은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장학생 출신이다. 재단 지원으로 미국 스탠포드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밟았다.지난해 8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최종현 선대회장 20주기 추모행사에서 상영된 대담영상에도 출연했다. 이 영상에는 사진과 그래픽 합성으로 최종현 선대회장이 염 전 총장과 사회적 가치 경영에 관해 대화하는 모습이 담겼다.SK는 “기업경영을 투명하게 감시하는 이사회 취지와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를 추진한다”며 “사회적 가치 창출에 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의장직을 맡은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