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메모리 반도체 사업환경 악화… 영업익 '7조' 벽 붕괴 우려'7~8조대' 영업익 사실상 불가능 시그널… 반도체부문 '11조→4조' 급감 전망도
  •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실적발표 열흘 앞서 예상 실적 설명자료를 공시했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전망을 이례적으로 먼저 내놨다.

    26일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 아래 이와 관련한 설명자료를 내놨다.

    삼성전자는 "당초 예상 대비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 약세로 1분기 전사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율공시 형태로 1분기 예상실적을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실적발표에 앞서 예상실적에 대한 설명자료를 공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2019년 1분기 잠정 실적발표는 내달 5일로 예정돼있다. 잠정발표에 열흘이나 앞서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관측되는 실적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부문에서 실적 감소 여파가 컸음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디스플레이 사업은 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들의 케파(Capa)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당초 예상 대비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플렉서블 OLED 대형 고객사 수요 감소 및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시장 예상 대비 실적이 약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도 전반적인 수요 약세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도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 주요 제품들의 가격 하락폭이 당초 전망 대비 일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부터 우려감이 커졌던 반도체 수요 이슈를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렸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실적 부진에 대한 대책으로 우선 기술리더십을 기반으로 한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효율적인 리소스 운용으로 원가경쟁력을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전략적 R&D 투자와 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례적인 예상 실적 설명에 앞서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7조~8조 원대로 예상했다. 지난해 대비 50% 가까이 급감한다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추가적인 실적 약세가 예고되며 전망치가 재차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경우 11조 원을 넘어섰던 지난해 1분기 대비 7조 원 가까이 줄어든 4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