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차량을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은 세단과 SUV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다. 최근 SUV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SUV를 찾는 고객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세단과 SUV는 ‘승차감’과 ‘공간’이라는 각기 다른 장점을 갖고 있어 고객층도 다르다.
볼보의 크로스컨트리 V60은 양쪽 고객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짬짜면’의 특색을 갖췄다. V60은 세단의 편안한 승차감과 SUV의 넓은 공간을 크로스오버한 볼보자동차의 프리미엄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직접 차량을 시승하고 나니 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V60을 타고 지난 13일 충청북도 제천시 리솜포레스트에서 강원도 원주를 오가는 140km 구간을 운전해봤다. 국내 출시한 일반 트림 V60 T5 AWD와 상위 트림 V60 T5 AWD PRO 모델을 번갈아 시승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특이한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앞 부분은 세단이지만 뒤로 가면서 SUV 모습과 흡사해진다. 전장 4785mm, 휠베이스 2875mm로 기존 모델 대비 150mm, 100mm 늘어났다. 지상고는 기존모델 대비 74mm 높인 210mm로 운전자에게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전고는 볼보 XC60과 비교해 155mm 낮다. -
내부 인테리어는 볼보 특유의 스웨덴 감성을 엿볼 수 있었다. 마사지 기능을 추가한 나파 가죽 시트와 천연 나무결을 포현한 대시보드와 콘솔 우드 트림 마감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도 충분히 넓었다. 기본 트렁크 공간은 529리터이며 2열 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1441리터까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2열 탑승객을 위해 실내공기청정 시스템을 포함한 ‘4존 온도 조절’기능을 추가했다.
일반도로를 벗어나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V60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시속 100km/h를 넘어서는 구간에도 힘있는 가속이 가능했다. 힘껏 페달을 밟지 않아도 차량이 빠르게 치고 달려 가속능력에 대한 답답함은 없었다. 이는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조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고속으로 달릴 때도 차체 흔들림이 적어 안정적인 승차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나 거친 도로를 주행할 때 충격 흡수능력도 우수했다. 스프링과 완충기의 댐핑컨디션을 조정한 크로스컨트리 전용 투어링 섀시와 서스펜션을 적용했기 때문.
각종 주행보조시스템도 훌륭했다.
어댑티브 크로즈컨트롤을 포함한 파일럿 어시스트기능과 도로 이탈 완화기능, 사각지대 정보시스템 등 안전사양이 제대로 작동했다. 앞차와의 간격조절과 차선 이탈 방지 등은 운전 중 피로감을 줄여줬다.
뛰어난 가속능력과 넓은 공간이 장점이었으나 단점도 있다.
먼저 수입차의 고질적인 문제인 내비게이션이다. 국내 내비게이션과 맵 디자인이 달라 익숙해지기 어려웠다. 모르는 길을 찾아갈 때는 별도의 내비게이션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또한 2열 시트가 레그룸은 충분히 넓으나 편안하지는 않았다. 앉았을 때 시트와 바닥과의 높낮이 차이가 적어 다리가 불편했다. 등받이 조절도 되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신형 크로스컨트리의 국내 판매가격은 T5 AWD 5280만원, T5 AWD PRO 5890만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