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 '신형 쏘나타', 가솔린 소음·진동 문제로 LPG 출고도 지연현대·기아차 LPG 본격 판매 시작하는 시점부터 시장 활성화 예상
  • ▲ SM6 LPG모델ⓒ르노삼성자동차
    ▲ SM6 LPG모델ⓒ르노삼성자동차

    일반인도 LPG차량을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정부가 지난 1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통과한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개정법이 오늘부터 시행되면서다.

    규제 철폐에도 당장 구매 가능한 LPG차량은 제한적이다. 판매 활성화까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당장 오늘부터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LPG모델에 대한 판매를 개시한다. 판매 모델은 SM5, SM6, SM7 등 SM시리즈 3종이다.

    이 중 SM5 LPG모델은 재고 판매에만 집중한다. 가솔린 모델은 생산을 이어가되, LPG는 재고 판매가 끝나면 구매가 불가능하다.

    일반판매용 SM6 2.0 LPe는 SE, LE, RE 등 3개 트림으로 판매된다. 일반고객 대상 판매가격은 SE 트림 2477만원, LE 트림 2681만원, RE 트림 2911만원이다. 동일 배기량의 가솔린 모델 GDe 대비 트림에 따라 약 130만~150만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SM7 2.0 LPe는 단일 트림으로 판매하며, 일반판매 가격은 2535만원이다.

    르노삼성 LPG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도넛 탱크’ 기술이 탑재됐단 점이다. 도넛 탱크는 트렁크 바닥 스페어 타이어 자리에 LPG 탱크를 배치함으로써 일반적인 LPG 탱크 대비 40%, 가솔린 차량의 85% 수준까지 트렁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도넛 탱크로 차체 무게 중심을 낮춰 안정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승차감까지 추가로 제공한다.

    르노삼성은 개정법 시행에 앞서 LPG 판매를 본격적으로 준비해 왔다. 인증에서부터 가격 책정까지 철저하게 준비하면서 개정법 시행 첫날 판매가 가능한 유일한 브랜드가 됐다.

    김태준 르노삼성 영업본부 상무는 "규제 완화로 LPG 차량 시장이 일반고객들로까지 확대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LPG 차량에 대한 다양한 니즈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르노삼성만의 ‘도넛 탱크’ 기술이 장착된 LPG 모델로 편의성은 물론 고급스러운 승차감까지 차별화된 기술을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는 개정법 시행에도 다소 느긋한 모습이다. 인증에서부터 코드 분류, 가격책정까지 아직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탓에 현재 판매할 수 있는 모델이 없다.

    기대주였던 신형 쏘나타 역시 아직 만나볼 수 없는 상황이다. 신형 쏘나타는 LPG모델에 앞서 선보인 가솔린모델에서 소음, 진동 등의 일부 문제가 나타나며 출고가 지연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신형 쏘나타 LPG 모델 출고도 늦어질 것이란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선 예정대로라면 4월 중순에서는 출고가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하지만 가솔린 모델 결함으로 현 시점에서 LPG 모델은 언제쯤 출시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부 모델의 LPG차량 판매를 준비 중에 있다"며 "기본적으로 LPG모델은 선택사양이 적다. 상위트림에서도 LPG가 선택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가격 책정 또한 진행 중이다"고 설명했다.

    국내 업체 중 LPG모델 판매가 가능한 곳은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 뿐이다. 쌍용차는 디젤에 주력하고 있어 LPG모델은 생산하지 않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란도 LPG모델이 있었으나, 단종되면서 LPG차량 판매가 중단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LPG 규제 폐지에도 시장 분위기는 썰렁하다. 제한적인 선택 탓에 현대·기아차가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하기 전까지 활기를 찾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활성화가 이뤄지기까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며 "선택 가능한 모델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PLG모델을 찾는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