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수 비리, 막말, 학생 성희롱 사건 등으로 대학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의 외모평가, 성희롱 발언 등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었고 금품수수·횡령 등 대학교수의 비위 행위가 드러나면서 상아탑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한국체육대학교·연세대·성균관대 등의 입학비리·특혜 제공·갑질 행위 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조사가 진행됐고, 최근 교직원 징계 요구·검찰 수사 의뢰 등이 결정됐다.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한국체대 빙상부 A교수는 폭행 사건을 무마시키기 위해 학부모 등을 압박하고 자신의 제자에게 한체대 시설 이용에 대한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볼링부 B교수의 경우 학부모로부터 금품을 수수, 한 교수는 허위영수증 등으로 학교 지원금을 횡령하는 등 비위 행위가 잇따라 적발됐다.
연세대에 대한 조사에서는 체육특기자 선발과 관련해 일부 절차 위반 사실을 확인, 교육부는 연대 측에 관련자에 대한 신분상 조치를 요구했으며 금품수수 의혹 등에 대한 증거 확보에 한계가 있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한체대에 대해선 교직원 35명의 징계를 요구한 교육부는 금품을 수수한 교직원 등 9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성균관대에 대한 교육부 특별조사 결과 성대 C교수는 자신의 자녀가 수행할 연구과제, 봉사활동, 논문 작성 등을 제자들에게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C교수에 대해 파면을 성대 측에 요구, C씨와 자녀에 대해선 각각 업무방해죄 혐의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대학 교직원들의 비위 행위와 더불어 교수, 학생 등의 부적절한 행위 등도 논란이 됐다.
서울교대에서는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행위를 벌였다는 대자보가 등장했고, 경인교대 남학생들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여학생·교수 등을 상대로 한 성희롱 발언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구교대, 청주교대 등에서도 외모 평가,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고 전북대 한 단과대는 남학생들을 평가하는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정적인 의견이 오르내렸다.
서울대 D창업동아리는 '서울대생이 사용한 펜'을 강조하는 관련 상품을 내놓으면서 '학벌주의 조장' '학벌 상품화'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서강대 등에서는 교수, 강사가 특정 연예인 사건을 두둔하는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대학원 계약학과 신설 과정에서의 불법적인 학사 운영 등이 이뤄졌다며 경북대 교수회가 반발하면서 대학본부와 갈등을 겪고 있다. 조선대의 한 교수는 자신의 자녀에게 높은 학점을 부여하면서 논문 심사에 참여했다는 의혹에 제기됐고, 대학 측은 진상조사에 나섰다.
교수, 학생 등의 잇딴 비위, 부절적한 행동, 각종 의혹 등은 전체 대학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모든 대학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대학에서 물의를 일으키는 행위나 비위 등이 드러나면 대학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질 수 있다. 섣부른 행동이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책임감 있는 행동이 그만큼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