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쟁력 강화와 이익실현, 주주가치 제고 앞장”… 연임 사유 충분
  •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해 10월 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집행유예 석방 이후 첫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해 10월 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집행유예 석방 이후 첫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 회장의 그룹내 지배력이 공고해지고 있다. 재판 등 불안요소가 있었지만, 그간의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주요 계열사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것.

    롯데칠성음료는 28일 오전 서울 송파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제5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지난 27일 주총에서 신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결정했다.

    앞서 일부 의결권 자문기관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주요 계열사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보고서를 통해 신 회장이 그룹 경영비리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어 사내이사 재선임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신동빈 회장은 롯데 지배주주 일가와 함께 경영비리 관련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며 “2심에서도 일부 배임혐의에 대한 유죄가 인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구로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건넨 혐의로도 지난해 2월 유죄판결을 받았다”며 “2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고, 현재 대법원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롯데 측은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유죄 판결이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내이사 재선임에 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간 신동빈 회장이 각 계열사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와 이익실현, 주주가치 제고 등에 성공해 이사직 연임에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8개월간 구속수감으로 인해 이사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집행유예로 출소한 직후  0조원 규모의 그룹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냈다.

    지배구조 개편에도 방점을 찍었다. 복귀 직후 계열사 지분 매입을 통해 롯데케미칼을 롯데지주에 포함시켰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케미칼을 지주사로 편입해 대규모 투자 등 주요사항에 대한 의사결정이 빠르게 이뤄지는 구조를 갖췄다. 최종 결정권자인 신동빈 회장의 결재가 지주사 편입 이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것.

    또 지주사 체제 완성을 위해 롯데손해보험·카드 매각도 진행 중이다. 사업영역이 비슷한 계열사를 합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와 롯데로지스틱스를 합쳐 국내외 물류거점 통합과 배송망 최적화 등 질정 성장을 이끌었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은 그간 주요 계열사에서 사내이사를 맡으며 글로벌 성장동력을 다수 확보했다”며 “이번 재선임을 기반으로 호텔롯데 상장과 일자리 창출 등에 앞장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