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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본격 봄에 들어서면서 라면업계는 벌써 하절기 면 시장 경쟁에 돌입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절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5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793억원에서 2017년 1148억원으로 44%가량 커진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올해 여름 면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1위를 공고하게 지키고 있는 팔도비빔면이 최근 '괄도네넴띤'으로 브랜드 마케팅에 성공했고, 농심, 삼양라면이 이미 여름 면 신제품을 선보이며 여름 라면 시장 공략에 착수했다.
오뚜기는 초창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이물질 논란에 휩싸였던 '진짜쫄면'의 브랜드 이미지를 바꿔 여름 면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하는 과제를 받았다.
올해 여름 면 시장에서 격돌하는 라면업체들이 각자의 방법으로 시장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을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농심은 최근 하절기면 신제품 3종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여름 라면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라면건면의 흥행에 이어 여름철 라면시장의 주도권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농심은 일반 비빔면 제품들과 차별화된 이색 신제품으로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라면시장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농심은 도토리를 함유해 쫄깃한 면발이 특징인 ‘도토리쫄쫄면’과 SNS 화제 레시피로 만든 ‘냉라면’, 여름철 인기메뉴인 미역 초고추장무침에서 착안한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을 지난 25일부터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시장에 없던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여름 라면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절기 면 1위 브랜드 팔도비빔면은 지난해 말 연간 판매량 1억개를 달성하며, 올해 역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팔도는 최근 팔도비빔면이 연 초부터 이어진 꾸준한 판매 신장세에 힘입어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억 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6% 이상 증가한 수치로 점차 치열해지는 계절면 시장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
팔도는 또 팔도비빔면 출시 35주년 기념 한정판 '괄도네넴띤'으로 마케팅에 성공했다. 팔도는 최근 온라인에서만 구매 가능했던 ‘괄도네넴띤’의 판매처를 오프라인 채널로 확대했다.
괄도네넴띤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에서 화재가 된 단어를 제품명에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할라피뇨 분말을 사용해 기존 대비 5배 가량 매운 맛과 ‘뉴트로(newtro)‘ 스타일의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최신 소비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출시 직후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달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한지 만 하루가 되기 전에 매진을 기록했다. 곧바로 이어진 2차 판매에서도 조기에 판매가 완료된 바 있다.
윤인균 팔도 마케팅 담당자는 “소비자가 만들어준 제품인 만큼 보다 많은 고객들이 ‘괄도네넴띤’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생산과 물량 확보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다”며 “다양한 맛의 ‘비빔면’ 제품을 출시하며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삼양식품은 신제품 ‘튀김쫄면’을 출시하며 계절면 라인업을 확대했다. 쫄면과 튀김을 곁들여 먹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이번 제품은 고소하면서도 바삭한 튀김을 후레이크로 넣어 쫄깃한 면발과 함께 먹었을 때 다채로운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삼양식품은 별뽀빠이, 튀김칼국수에 이어 튀김쫄면의 패키지에도 뉴트로풍 디자인을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줬다.
삼양식품의 대표 여름 시즌 제품 ‘열무비빔면’도 리뉴얼된 디자인으로 생산이 시작됐다. 1991년 출시돼 매콤새콤한 열무의 시원한 맛이 특징인 열무비빔면은 2월부터 8월까지 한정적인 기간 동안 생산되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으며 비빔면 시장에서 고정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기존 열무비빔면에 이어 신제품 튀김쫄면을 출시하면서 삼양식품의 여름 계절면 브랜드를 강화했다”며 “빠르게 선보이는 신제품을 통해 경쟁이 치열해진 하절기 라면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