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114.1'서 4개월 만에 '100'선 붕괴… 2015년 8월 '98.2' 이후 처음수출액 역시 12월 이후 석달째 감소세… 각각 8.4%, 23.3%, 24.8% 떨어져자동차·반도체 부진 영향 제조업 가동률지수 28개월 만에 최저…"대체산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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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수출액 감소가 두드러진 가운데 반도체 제조업 가동률이 43개월 새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의 광업·제조업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업의 지난달 가동률지수(계절조정, 2015년=100)는 97.1로 잠정 집계됐다. 전월 대비 4.0% 하락한 수준으로, 지난 2015년 7월(91.0) 이후 4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가동률지수는 생산능력에 비춰 생산실적이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보는 지표다. 지난해 10월 반조체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114.1이었지만,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하며 100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는 2015년 8월(98.2) 이후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수출입 동향 자료를 살펴보면,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석 달 연속 8.4%, 23.3%, 24.8%의 감소율을 보였다.

    관세청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반도체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5.0% 줄었다.

    반도체는 자동차 산업과 함께 제조업 전반의 가동률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지난달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95.6으로 전월 대비 2.9% 하락했다. 2016년 10월(95.4)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통계청 측은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이 지난달 제조업 가동률지수를 0.51%p 끌어내리며, 지수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제조업 가동률지수 하락 기여도 2위는 반도체 제조업(-0.48%p), 3위는 금속가공제품 제조업(기계 및 가구 제외, -0.32%p)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동향에서 제조업 가동률 하락 추세가 가장 걱정스럽다"며 "대외여건이 악화하고 수요가 부족한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등 전통적인 주력 산업의 가동률이 하락했고 이를 대체할 산업이 마땅하지 않아 전체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제조업이 국제 시장에서 기술력과 품질로 경쟁하도록 해야 하며, 정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제조업 부흥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