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을 앞두고 전망치 줄줄 하향 조정130곳 중 76.2% '99곳', 3개월 전보다 감소… 상향 조정 '31곳'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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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전망치가 있는 국내 상장사 130곳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24조4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석 달 전 전망치보다 27.7%, 전달 보다는 7.3% 줄어든 규모다. 

    130곳 중 76.2%(99곳)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석 달 전보다 감소했고 상향 조정된 곳은 31곳에 그쳤다.

    이 기간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2조3154억원에서 7조4641억원으로 39.4% 줄었고 SK하이닉스(3조9937억원→1조7588억원), 현대차(9059억원→8188억원), LG화학(5502억원→4410억원), 삼성전기(3856억원→2502억원), 롯데케미칼(4613억원→3896억원)도 줄었다.

    130곳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3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순이익에 대한 기대치도 석 달 전보다 29.3%, 한 달 전보다 9.5% 낮아져 현재 전망치는 18조7577억원 수준이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기대치가 하향 조정된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사업의 환경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자율 공시를 했다.

    메모리 사업의 경우 비수기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약세 속에서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 폭이 당초 전망보다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한 달 전(8조6000억원)보다 14%가량 하향 조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코스피 실적은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치가 낮아짐에 따라 계속 하향 조정됐는데 최근 하락 폭이 더 커졌다"며 "최근 5년간 컨센서스와 실제 확정치의 괴리율이 낮았던 점으로 미뤄보면 코스피 1분기 실적은 분명히 안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기업들의 실적이 지난해보다 못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한다"면서도 "이익 전망이 너무 과도하게 보수적이지 않은가 하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보수적 전망이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실적이 생각만큼 나쁘지 않을 경우 시장 심리가 안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