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이후 총수 부재, 새해맞이-창립기념일 이벤트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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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경영정상화의 신호탄을 쏜다. 총수 부재 등 대내외 사정으로 지난 2017년 12월 이후 실시하지 못했던 그룹의 대표행사격인 '월드타워 불꽃쇼’를 재개한다.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관리하는 롯데물산은 올해 상반기 불꽃쇼 개최를 준비 중이다.롯데는 지난 2017년 12월 31일을 끝으로 불꽃쇼를 진행하지 않았다. 당시 오후 11시40분부터 30분간 롯데월드타워에서 1만5000여발의 불꽃과 2만6000개의 LED 등을 활용해 화려한 쇼를 펼쳤다.세계 최고층 빌딩 중 가장 먼저 진행한 새해 맞이 카운트다운 행사였다. 롯데월드타워의 높이는 555m로 국내 최고층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높다.그러나 지난해에는 한차례도 실시하지 못했다. 당초 지난해 4월 롯데월드타워 개장 1주년과 51번째 창립기념일을 맞아 불꽃쇼를 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총수 구속 등의 여파로 중단했다.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가 현상유지에 집중하던 상황이어서, 축하포를 쏘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연말 카운트다운 쇼도 볼 수 없었다. 롯데물산 측은 불꽃쇼 준비에 6개월 가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준비에 나섰어야할 지난해 중순 신동빈 회장은 항소심을 받고 있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5일 집행유예로 출소했다. 행사를 준비하기에 3개월은 턱없이 부족했다.롯데물산 관계자는 “불꽃쇼는 5~6월 중 실시를 검토하고 있다”며 “구청과 소방당국 등 관계부처와 진행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언급했다.신 회장은 복귀 이후 대규모 투자계획과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했다. 또 최근 주요 사업거점을 찾아 ‘현장경영’을 실시 중이다. 그는 지난달 말 롯데아울렛 기흥점을 방문했다. 이곳은 지난해 12월 새로 문을 연 아울렛으로 오픈 3개월 만에 누적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신 회장이 백화점이나 아울렛 등 쇼핑몰을 방문한 것은 경영복귀 이후 두 번째다. 올해 초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찾아 두시간 가량 현장을 둘러봤다. 식당가를 시작으로 각 층을 돌며 상황을 살폈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재계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이 복귀한지 반년이 지났다”며 “대규모 행사와 현장경영은 그룹의 경영정상화가 임박했음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