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협동로봇 시장 2025년까지 연평균 52.44% 성장…"수요 지속 늘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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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협동로봇 대중화가 국내에서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한화그룹 등 국내 대기업도 해외 영업망 확대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시장조사기업 마켓스앤마켓스는 국내 협동로봇 시장이 2016년 840만달러에서 2017년 1900만달러로 126.2% 성장했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는 연평균 52.44% 성장한 6억686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예상 성장률은 중국, 일본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전세계 협동로봇 시장 역시 2025년까지 연평균 50.3% 성장세를 보이며 123억3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협동로봇은 작업자와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위해 설계된 로봇이다. 과거에는 로봇이 단순히 위험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용도로 활용됐다면, 협동로봇은 작업자의 근거리에서 함께 움직이며 복잡하고 미세한 공정을 도와주는 개념이다.
유니버설로봇(UR) 등 글로벌 산업용 로봇 업체들이 초기 시장을 선점하면서 국내 협동로봇 시장은 2017년까지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로봇공학 분야는 불확실성이 높고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 수익 창출이 어렵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한화정밀기계, 두산로보틱스 등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고, 저가형 외국 협동로봇 기업들이 가세하면서 시장 경쟁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로봇 시장이 급성장 중인 만큼, 국내 업체들이 충분한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먼저 국내 시장 1위인 현대중공업그룹은 세계 시장에서도 6위 수준에 올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 현대로보틱스를 현대중공업지주로 변경한 뒤 산업용 로봇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협동로봇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로봇업체 중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레드닷 디자인어워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중량을 최소화하고 슬림한 곡선형 디자인을 적용해 안전성을 높임으로써 인간친화적 디자인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의 한화정밀기계도 대표적인 국내 협동로봇 기업이다. 한화정밀기계는 지난해 한화로보틱스를 출범시키고 국내에 이어 중국,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해외 영업망 확충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에는 국내업계 최초로 협동로봇 HCR-5를 출시한 바 있다.
현재 협동로봇 3기종을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는 한편, 이동 유연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킨 '모바일 협동로봇'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국내 모바일 로봇 업체인 유진 로봇과 MOU를 체결하고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이 외에도 두산그룹의 두산로보틱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현대위아, 로보스타, 푸른기술, SBB, 쎄네스테크놀러지, 민트로봇, 레인보우로보틱스 등도 협동로봇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계열사 생산 공정에 협동로봇을 곧바로 적용할 수도 있으므로 그 시점에서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산업용 로봇 수요확대와 함께 협동로봇 수요 또한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