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사, 비바리퍼블리카 현금흐름 위험등급 부여매출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순이익률 모두 ‘–190%’
  • ▲ 3월 28일 서울 강남구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열린 '토스뱅크' 기자회견에서 이승건 대표가 사업소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 3월 28일 서울 강남구 비바리퍼블리카에서 열린 '토스뱅크' 기자회견에서 이승건 대표가 사업소개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됐다.

    예비인가 신청서는 총 3곳이 제출한 가운데 혁신성, 사업성보다 대주주적격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관건이다.

    특히 토스뱅크의 경우 대주주인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등급이 낮아 적격성 심사 허들을 넘지 못할 것이란 의견이 대부분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의 기업 신용등급은 ‘CCC+’로 전해졌다.

    한 신평사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신용능력이 보통 이하이며 거래안정성 저하가 예상돼 주의를 요한다고 평가했다.

    현금흐름등급도 6단계 중 5등급으로 위험 수준에 해당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자기자본비율은 32%로 같은 업종의 평균 자기자본비율(71.42%)보다 열악했다.

    또 부채비율은 212.49%로 같은 업종 평균 부채비율(40%) 보다 5배나 높았다.

    신평사는 “부채비율은 일반적으로 100% 이하를 이상적이라 판단하며,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구조가 불건전하므로 지불능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기업평가는 2017년도 결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작성됐다. 2018년 평가결과는 오는 4월 말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의 신용도 변화에 큰 변화를 보이긴 힘들다는 게 신평사의 전망이다.

    2017년 기준 비바리퍼블리카의 매출액은 20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91억원으로 적자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영업이익률은 –190%, 순이익률도 –189%를 기록, 인터넷전문은행을 이끌 주요 주주로써 자격이 충분한 지 의심스럽다.

    저축은행도 퇴직연금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기업등급 ‘BBB-’ 이상을 받아야 한다. 고객의 자산을 맡아 관리하는 만큼 경영안정성을 높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요구다.

    같은 기준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주주적격성을 판단한다면 토스의 경우 기준 미달이라는 얘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토스뱅크의 경우 비바리퍼블리카가 지분 60% 이상을 확보하겠단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이는 금융주력자 지위를 얻어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기업등급이 낮아서는 금융주력자는 물론 예비인가 심사조차 통과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신한금융과 토스가 인터넷전문은행 CFO 자리를 두고 의견이 틀어졌단 이야기도 들린다. 신한금융 입장에선 자금담당 임원을 파견해 관리할 생각이었지만 토스가 이를 탐탁치 않게 여겼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