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L&B, 주류 판매채널 확대… "공격적인 외형확장"자본잠식 빠진 제주소주… “올해 제주지역 마케팅 강화”
  • 신세계가 올해 주류 사업 강화에 나선다. 와인 수입사 ‘신세계L&B’와 ‘정용진 소주’ 푸른밤을 앞세운 ‘제주소주’가 모회사의 지원 속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며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누적된 실탄 공급이 언제쯤 효과를 거둘지 관심을 모은다.

    ◇ 신세계L&B, 주류 판매채널 확대… "공격적인 외형확장"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L&B의 지난해 매출액은 936억원(주세포함)으로 전년(665억) 대비 무려 40%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5억, 당기순이익은 17억원 규모다. 

    반면 그간 업계 1위를 지켜온 금양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 656억원으로 전년(652억원) 대비 3억6000만원(약 0.6%) 감소했다. 아영FBC는 감사보고서 발표 전이지만 매출액이 전년대비 소폭 하락한 450억원 안팎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물론 신세계L&B 매출에는 주류전문점 ‘와인앤모어’ 매출도 포함돼 있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성장률을 봤을 때 신세계 L&B의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신세계 L&B는 와인 매출에 힘입어 전체 매출은 2014년 350억원이 채 안되던 데서 4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주류 판매 채널을 늘리고, 직영매장 ‘와인앤모어’로 고객 접점을 늘리면서 매출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회사 외부 유통 판매 채널 확대에 주력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에도 와인이 새롭게 들어갔고, 대기업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와 편의점 세븐일레븐 등에 와인을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매출 규모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신세계그룹은 2008년 신세계엘앤비를 설립하면서 주류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신세계엘앤비의 주요 사업은 주류 수입 및 납품업과 오프라인 매장 ‘와인앤모어’ 운영 등 크게 두 가지다.

    와인과 기타주류를 판매하는 오프라인 직영매장 ‘와인앤모어’ 점포는 2016년 첫 개점 이래 총 22곳으로 확장했다. 4월 중순께 서울 광화문에 출점을 계획하고 있고, 올해도 몇개 점포를 추가로 낼 예정이다. 

    이처럼 신세계엘앤비가 과감한 확장 전략이 유효할 수 있던 배경에는 이마트가 있다. 이마트는 2015년 60억원 규모 신세계엘앤비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0억원 규모의 유증을 통해 자회사에 힘을 실어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대중 와인 시장 유통 채널 중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든든한 유통 채널을 둔 신세계L&B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모회사의 지원을 받고 있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 ▲ ⓒ신세계그룹
    ▲ ⓒ신세계그룹
    ◇ 자본잠식 빠진 제주소주… “올해 제주지역 마케팅 강화”

    반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야심차게 시작한 소주브랜드 ‘푸른밤’은 출시 3년째인 지금까지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30억원의 적자를 냈고 신세계그룹 편입 후에도 자본잠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소주는 2017년 하반기 출시한 푸른밤 소주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 자회사 편입 첫해였던 2017년 매출은 11억8200만원을 기록했다. 인수 전이었던 2016년과 비교했을 때 7배 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43억1000만원으로 전년대비 4배 가량 급증했다.

    반면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적자도 커지고 있어 회사에 손실액이 누적되는 상황이다. 2017년 당기순손실은 약 65억원으로 인수 전이었던 2016년 23억원 대비 세배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누적 손실액은 130억원으로 2배 가량 확대됐다.

    다만 제주소주는 이마트의 꾸준한 유상증자가 바탕이 돼 작년 3분기 기준 부채가 58억7000만원, 자본이 229억6200만원으로 비교적 탄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는 2017년 6월(100억원), 2018년 3월(50억원), 2018년 7월(70억원) 등 지금까지 3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여기에 지난 2월 26일 제주소주에 총 100억원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제주소주가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100만주를 발행하고 이마트가 주당 1만원(액면가)에 사들이는 방식이다. 누적 유증 금액만 320억원에 달한다. 인수대금까지 포함하면 이마트가 제주소주에 쏟아부은 총 500억 원이 넘는다.

    하지만 시장확대는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참이슬)가 점유율 50%로 독보적 1위다. 2006년 ‘처음처럼’을 출시한 롯데주류가 20% 안팎으로 점유율을 늘리며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업계에서는 비관적 전망이 많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시간하고 자금이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맥주는 유행이 있어 소비패턴에 변화가 있지만 소주는 익숙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며 “특히 유흥채널의 경우 소주 선택권은 고객에 있는게 아니라 업소에 있어 후발주자가 진입하기가 어려운 시장인만큼 영업조직에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올해 제주지역을 기반으로 소주 마케팅 확대한다는 각오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주지역 영업을 우선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또 그룹 내 채널보다는 판매처를 확대해서 푸른밤 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