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전년비 감소, 해외서 쓴 돈은 21조원 넘었다국내여행 줄고, 해외서 쓴 돈은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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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여행객이 늘면서 우리 국민들이 해외에서 쓰는 금액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반면 국내여행객은 점점 줄어들고, 국내 숙박업 역시 축소되고 있다. 글로벌 호텔 체인 브랜드의 확장세에 따라 토종 국내 호텔 브랜드들의 입지가 불안정한 상황이다.

    5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수는 2870만명으로 전년(2650만명)대비 8.3%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에도 해외여행에 나선 우리나라 국민이 291만233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했다.

    해외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쓴 카드 금액은 21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2018년중 거주자 카드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거주자가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금액은 192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2.1% 증가했다. 이는 기존 사상 최대치였던 2017년 171억1000만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지난해 실적을 연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100.6원)로 환산하면 약 21조1535억원이다.

    이와 반면 국내여행객은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개월 간 1박 이상의 국내여행 경험률은 68.1%, 계획보유율은 69.8%로. 전년대비 각각 3.1%p, 3.4%p 하락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여행은 남성, 30~40대, 가족단위가 많으며, 향후 남성 장년층이 주 핵심층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여성 20대와 함께 30대 남녀가 해외로 이탈되는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여행을 떠나는 우리 국민들의 수요가 국내에서 해외로 옮겨간 가장 큰 이유는 항공권 요금의 감소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연차 여유가 많아진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여행 검색엔진 스카이스캐너가 지난해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검색한 해외 도시 30곳의 항공권 요금을 수 천만 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에서 해외로 여행을 다녀오는 왕복 항공권 요금은 전년 대비 평균 6%가량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항공권 요금의 하락세에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의 성장과 외국계 항공사의 국내 노선 확장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계 저비용 항공사들 또한 국내 노선을 확장하고 있고 올해 7번째 저비용 항공사가 진입을 앞둔 만큼 요금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국내 호텔 브랜드 역시 글로벌 체인 호텔 브랜드에 밀려 치열해진 경쟁 속 고군분투 중이다.

    최근 수년간 국내에 세계적인 글로벌 호텔 브랜드 진입이 크게 늘었다. 메리어트인터내셔널, 아코르호텔그룹 등의 한국 진출 속도가 높아지면서 비즈니스호텔 시장이 열렸다.

    이에 따라 국내 호텔들 역시 호텔신라가 신라스테이, 신라모노그램, 롯데호텔은 롯데시티호텔, L7 등의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의 치열한 공세에 맞서고 있다.

    하지만 국내 투숙객들에게는 새로움을, 해외 여행객에게는 익숙함을 줄 수 있는 글로벌 호텔 그룹들이 멤버십 제도를 강화하는 등 국내 호텔 시장 선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국내 호텔 브랜드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국내 특급호텔들이 글로벌 호텔 브랜드에 맞서 다양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신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호텔 체인이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를 확장하고 저가 경쟁을 펼치면서 국내 투숙객들의 흥미를 이끌어낸 상황"이라며 "익숙함과 현지 시장 특성을 가장 잘 아는 국내 브랜드만의 장점을 살려야만 국내 투숙객들의 발길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