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대체 부지 없이 공장 이전시 수입원 사라져…차량 할부금 부담도 커다음 협의회 제외시 레미콘 80여대 동원해 송파구청 앞 시위 나설 것
  • ▲ 지난 2일 삼표산업 레미콘 기사들은 풍납공장 이전 관련 보상협의회에 운송협동조합을 포함하고, 대체 이전부지 마련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펼쳤다ⓒ삼표풍납레미콘운송협동조합
    ▲ 지난 2일 삼표산업 레미콘 기사들은 풍납공장 이전 관련 보상협의회에 운송협동조합을 포함하고, 대체 이전부지 마련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펼쳤다ⓒ삼표풍납레미콘운송협동조합

    삼표산업 풍납공장 이전 소식에 레미콘기사들이 대체 부지 확보 전까지 공장이전을 미뤄달라고 요구했다. 이전할 공장 없이 풍납공장이 문을 닫을 경우 이들은 사실상 일자리를 잃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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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삼표풍납레미콘운송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시와 송파구, 삼표산업 등은 풍납공장 이전과 관련한 보상협의회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협의회에 운송조합이 포함돼 있지 않자 레미콘 기사 30여명은 송파구청을 찾아 레미콘 차량 10여대를 에워싸고 협의 대상 지위를 인정해달라고 시위를 벌였다. 결국 이날 협의회는 무산됐다.

    운송협동조합은 다음 번 협의회 주체로 또다시 제외될 경우
    80대 이상의 레미콘 차량을 동원해 송파구청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운송협동조합원은 270여명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레미콘 기사 대부분은 노동법상
    개인사업자. 회사에 소속돼 있는 것이 아니라 차량을 구입해 직접 운반을 하는 별개 사업자다.

    이들은 풍납공장 이전 협의회
    에 조합을 포함시키고 풍납공장 인근에 대체부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송파구청이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풍납공장 이전은 지난
    2월 말 대법원이 풍납토성 복원을 진행 중인 송파구청의 손을 들어주면서 현실화됐다.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삼표 풍납공장 이전 절차가 재개됐기 때문이다.

    대법원 특별
    3부는 228일 삼표산업이 제기한 풍납토성 복원·정비 사업의 사업인정고시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최종 승소 판결을 받은 송파구는 그간 집행정지됐던 수용절차를 사업인정고시 효력 만료 전까지 추진해 풍납 레미콘공장 이전을 실행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10월부터 풍납 레미콘 공장 이전이 본격화될 경우 레미콘 기사들은 수입이 사라지게 된다. 공장 가동이 멈춰 있는 동안에는 레미콘 운반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레미콘 공장과 계약을 하기에는 이미 공장별로 수요에 맞춰 기사들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계약은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서울시가 미세먼저 저감 조치 정책으로 노후 경유 차량 진입을 금지시키면서 이에 대비해 오래된 레미콘 차량 소유주들은 최근 새차를 구입한 상황이다
    . 레미콘 차량의 경우 한 대당 15000만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대책 마련 없이 풍납공장이 이전될 경우 차량 할부금에 대한 부담도 크다.

    김상기 삼표풍납공장레미콘운송협동조합 이사는
    서울시에 풍납공장 이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다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일할 자리만 마련해달라는 것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전 부지만 확보해준다면 언제든 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