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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보험노동조합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FI(재무적투자자)의 회사 흔들기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교보생명 임직원을 대표해 60만 전국민서명운동에 나섰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 노조는 60만명을 목표로 오는 16일까지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교보생명 노조는 서명운동 결과를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교보생명 노조는 성명을 통해 “교보생명은 3·1운동 100주년을 함께하는 민족기업으로서 ‘국민교육진흥’이라는 창립이념 아래 교육보험, 교보문고 등을 통해 국가의 미래를 위해 힘써왔다”며 “60년 동안 보험 외길을 걸으며, 500만 계약자를 위해 1만5000명의 FP와 4500명의 임직원이 성실하게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차익을 노리는 악덕 투기자본이 풋옵션을 행사해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회사를 삼키려 한다”며, “고객의 미래 보장을 위해 성실히 쌓아온 돈을 해외투자자가 삼키고, 기업가치를 하락시켜 매각 등 악순환에 이르게 하는 연결고리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홍구 교보생명 노조위원장은 “2만 명의 교보인은 투기자본이 60년 전통 민족기업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서명운동에 연대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교보생명 노조와 재무설계사는 FI에 풋옵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FI는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내놓은 교보생명 24%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신창재 회장과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당시 신 회장은 2015년 9월까지 교보생명의 상장을 약속하며, 불발될 시 FI의 지분을 신 회장이 다시 되사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보험업계 경영환경 악화로 상장을 미뤘고 결국 FI는 지난해 11월 풋옵션을 행사하며, 1주당 40만9000원에 되사줄 것을 신 회장에게 요구했다. 이는 신창재 회장이 제시한 20만원 수준보다 2배 정도 차이나는 금액이다. FI는 지난달 20일 대한상사중재원에 풋옵션 손해배상 관련 중재를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