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첫 주말, 집단상가 '갤S10 5G' 불법보조금 성행최대 '40만원대' 구매 가능… 정식 출고가 30~35% 수준 그쳐 이통3사 간 시장 선점 경쟁 '치열'… 당초 예상 판매량 웃돌아
  • "5G 스마트폰이라고 비싸게 팔 이유가 전혀 없죠. 통신사 모두 초기 판매량 경쟁을 위해 오히려 (불법보조금)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지난 7일 찾은 서울 강변 테크노마트 내 휴대폰 집단상가는 주말을 맞아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정부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대다수 매장에서 불법보조금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는 대표 장소로 꼽히고 있다.

    방문객들은 지난 5일 국내 정식 출시된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갤럭시S10 5G'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앞서 세계 첫 5G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일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5G 서비스 개통에 나서며 일제히 시장 선점 경쟁 돌입한 상태다.

    갤S10 5G의 정식 출고가는 256GB모델 139만7000원, 512GB 모델 155만6500원으로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S10(128GB·105만6000원)'에 비해 30만원 이상 높다. 

    특히 이통 3사의 5G 전용 요금제는 5만~13만원대로 구성된 만큼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이 높은 편이지만, 이날 다수의 방문객은 갤S10 5G 구매에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회사원 박인호(35)씨는 "처음에는 갤S10 5G의 가격만 물어보고 원래 관심이 있었던 갤럭시S10을 구매하려 했지만 실제 가격을 듣고 나니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며 "통신사들의 공시지원금을 빼고도 상당한 금액이 추가 지원돼 차라리 갤S10 5G를 구매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곳곳을 돌아다닌 결과 대부분 매장들은 번호 이동 및 5G 무제한 요금제를 일정 기간 유지하는 조건으로 갤S10 5G 출고가의 30~35%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다. 공시지원금을 제외하고 불법보조금만 30~40만원대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재 이통 3사의 최대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이 54만6000원, LG유플러스 47만5000원, KT 21만5000원 순이다. 

    공시지원금이 가장 높은 SK텔레콤의 5GX플래티넘(월 12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매장에서 자체 제공하는 추가지원금 15%(8만1900원)과 함께 최소 30만원의 불법보조금이 더해지면 갤S10 5G의 가격은 약 47만원까지 떨어진다.

    한 매장 관계자는 "지금 기회를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정도로 매우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며 "오늘 어느 매장을 가도 기본적으로 30만원 가량을 지원하고 조금 더 발품을 팔면 그 이상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첫 5G 스마트폰 판매인 만큼 초기 판매 성과에 상당히 신경이 쓰일 것"이라며 "결국 경쟁사보다 많이 팔기 위해선 보조금을 많이 풀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LTE 모델인 갤S10(128GB 기준)은 공시지원금과 불법보조금 혜택을 받을 경우 45~5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했다. 단순히 제품 가격만 놓고 보면 갤S10 5G와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한편 이통 3사는 갤S10 5G 출시 당일인 5일을 시작으로 각각 안정적인 초기 성과를 거두며 가입자 유치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KT는 지난 6일까지 5G 서비스 가입자 3만명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LG유플러스도 같은 기간 가입자 2만5000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구체적인 가입자 규모에 대해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