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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국회가 시계제로 상황에 빠졌다. 文대통령은 8일 오후 야당의 경고에도 불구, 박영선 중기부장관을 임명했다.
자유한국당은 ‘파국’이라는 표현까지 써가지 임명 반대를 압박했지만 청와대는 강공을 택했다.
2명의 장관 후보가 이미 낙마한 상황에서 추가 낙마시 정국 주도권을 내줄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야당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국민들의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는 점에서 정국 운영에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
재벌개혁을 외쳐온 박영선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된 재산증식 의혹은 뒤로 하고,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이 제기한 변호사 배우자의 거액 수임 의혹이 파장을 불러왔다.
박 장관이 대기업을 공격하면서 뒤로는 남편이 관련 사건을 수임해 이익을 취했다는 논란이다.
대기업 압박으로 배우자가 삼성과 현대·기아차 계열사 사건을 수임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며 국민 여론도 냉랭한 상황이다.
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박영선·김연철 후보자 임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찬성응답은 45.8%로 다소 높았지만 반대 응답도 무려 43.3%에 달했다.
당초 4선의 박영선 장관이 지명되자 중기부의 역할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신생 부처의 한계를 극복할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속, 이례적으로 중기부노동조합은 지난 5일 조속한 임명을 촉구하는 성명까지 내놨다.
앞서 중소상공인 단체들 역시 지지를 표명했다. 박 장관이 그간 재벌개혁을 주창해 왔다는 점에서 중소상공인의 높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배우자의 대기업 수임료 문제는 박 장관의 업무수행에 있어 치명적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소상공인업계 관계자는 “검증과정에서 재산축적, 배우자의 수임료 논란은 재벌개혁을 외쳐온 박 장관의 입지를 흔들 수 있는 요인”이라며 당초 기대감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중기부와 협업확대를 예상했던 정부부처 관계자 역시 “야당이 강렬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중기부의 정책이 원활히 수행될지 지켜봐야 한다. 부처가 정책공조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