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앞선 한화생명의 ‘신남방정책’…금융사 한 획

한화생명이 오는 11일 베트남 진출 10주년을 맞는다.

한화생명은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생보사가 단독으로 지분 100%를 출자해 현지 법인을 설립한 첫 사례다.

한화생명은 오는 11일 저녁 베트남 다낭에서 베트남 진출 10주년 기념식 및 연도대상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여승주 사장과 차남규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상무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상무는 한화생명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기념식에서는 베트남 진출 10년을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선포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10년간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베트남 법인은 법인장과 스탭 2명을 제외한 직원 305명이 현지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현지 직원들이 설계사 관리를 한다는 점에서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유대감이 강해 조직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수년간 현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영업망도 확대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5개였던 점포 수를 호치민, 하노이, 다낭 등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106개까지 늘려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했다. 2009년 영업개시 초기 450명에 불과했던 설계사 수도 1만4319명으로 늘어났다.

이러한 영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베트남 법인 실적은 확대되고 있다.

출범초기인 2010년 12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8년 1215억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 자산규모는 3830억원으로 전년 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2016년 상반기 첫 흑자 전환에 성공, 연간 4억원의 순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2017년 준비금 추가 적립 등 규제 강화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도 준비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한화생명은 베트남 현지 영업력을 기반으로 신계약 실적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흑자 달성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