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장관 "유통구조 6→4단계로"… 직거래 활성화임준택 회장 "중간업자만 배 불려"… 가격안정기금 조성
  •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수협중아회 방문.ⓒ해수부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수협중아회 방문.ⓒ해수부
    중간유통업자만 배 불리는 수산물 유통구조가 확 바뀔 전망이다.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과 수협중앙회장이 이구동성으로 수산물 유통혁신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10일 해수부에 따르면 이날 문성혁 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전국의 수산 관련 단체장과 만났다. 이번 간담회에는 한국수산회장,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장, 한국수산업경영인중앙연합회장 등 15개 수산 관련 단체 대표가 참석했다.

    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최근 수산자원 감소와 어촌 고령화 등 수산 분야 현안이 많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합심해 문제들을 풀어가고 '수산혁신 2030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가자"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어 수협중앙회를 방문해 현안을 보고받고 "수협이 중심이 돼 수산분야 당면 현안 해결에 적극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해수부와 수협은 우선 유통 혁신을 통한 수산물 제값 받기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두 기관의 새 사령탑이 한목소리로 유통혁명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문 장관은 지난 3일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수산물 유통구조를 단순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유통구조가 6단계로 복잡하다. 이를 4단계로 줄여 유통마진을 줄여야 한다"며 "(지금의 구조는) 돌아다니며 (돈을) 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통과정을 줄여 어업인이 제값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면서 "직거래 활성화와 기본소득 보장을 위한 공익형 직불제도 도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준택 신임 수협회장도 선거 과정에서 수산물 유통혁명을 강조했었다. 임 회장은 "극소수 중간유통업자만 배 불리는 구시대적 수산물 유통을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며 "유통혁명을 통해 어업인은 제값 받고 소비자 부담은 덜어드리겠다"고 했었다.

    임 회장은 "풍어에도 어업인은 제값을 받지 못해 울상이고 소비자는 비싸다고 불만"이라며 "복잡하게 얽힌 중간유통의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물고기가 한꺼번에 많이 잡혀도 내수 유통망과 수산물을 대량으로 소비하는 중국, 동남아 등으로의 수출 네트워크가 잘 구축되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임 회장은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수산물 가격안정기금 조성·운영, 위판장의 관광형 복합시설 개발 등을 제시했었다.
  • ▲ 문성혁 해수부 장관이 수협중앙회를 방문해 어업무선국 어선조업상황을 보고받고 있다.ⓒ해수부
    ▲ 문성혁 해수부 장관이 수협중앙회를 방문해 어업무선국 어선조업상황을 보고받고 있다.ⓒ해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