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조5천억·세계 19위 중형 선사로
  • ▲ 컨테이너선.ⓒ연합뉴스
    ▲ 컨테이너선.ⓒ연합뉴스
    선복량 9만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로 국내 3위, 세계 19위의 중형 컨테이너선사가 탄생한다.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는 11일 한·중·일, 동남아 등 아시아 역내 항로만을 운영하는 '인트라아시아' 컨테이너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컨테이너사업을 통합하기로 하고 기본합의서를 맺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체결된 '해운사업 재건을 위한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 혁신 기본합의서'의 후속 조치다.

    장금상선은 선복량 5만6915TEU, 매출액 8114억원으로 국내 4위, 세계순위 23위 업체다. 흥아해운은 선복량 3만1345TEU, 매출액 6886억원으로 국내 5위, 세계순위 37위 규모다.

    컨테이너사업 통합법인이 세워지면 선복량 8만8260TEU, 매출액 1조5000억원으로 국내 3위, 세계순위 19위로 발돋움하게 된다. 컨테이너 선복량만을 따졌을 때 한진해운 아시아·미주 노선을 인수한 SM상선(7만6852TEU)보다 많은 수준이다.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국내 인트라아시아 컨테이너시장은 고려해운과 통합법인의 양대 중형선사 위주로 개편될 전망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최근 인트라아시아 컨테이너시장은 머스크 등 세계적인 선사의 공격적인 영업 확대와 기존 강자들의 중소형 컨테이너선 대거 발주로 치킨게임이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시점에 국내 2·3위 선사 간 자율 통합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서 국제 경쟁력을 높여 한국 해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오는 15일부터 사전 운영 협력에 들어간다. 사무실을 통합하는 것은 물론 항로 공동 운영, 전산시스템 통합 등 실질적인 통합운영에 착수해 오는 10월 통합법인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통합법인은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자 먼저 흥아해운의 컨테이너사업 부문과 장금상선의 동남아 컨테이너사업을 통합·운영한다. 이후 2020년 말까지 한~중, 한~일 등 장금상선의 남은 컨테이너사업 부문을 이관할 예정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통합법인이 출범하면 선복량 기준으로 세계 20위 안에 드는 국내 선사가 현대상선, 고려해운, SM상선에 이어 4개사로 늘게 된다"면서 "이번 자율적 통합은 우리 해운산업이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재편돼 국제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초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 장금상선-흥아해운 통합 후 국내 컨테이너선사 선복량 순위(1만TEU 이상).ⓒ해수부
    ▲ 장금상선-흥아해운 통합 후 국내 컨테이너선사 선복량 순위(1만TEU 이상).ⓒ해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