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0% 이상 고성장 전망…향후 경영권 승계 관건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생존 경쟁 예고…근본적인 수출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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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생에너지 분야는 문재인 정부에서 중점적으로 육성하는 정책 중 하나이다. 정부는 최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오는 2030년까지 관련 산업에서 4만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100억 달러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가운데 태양광 분야에서 국내 물론 세계시장에서 단연 돋보이는 곳이 한화그룹이다. 한화의 태양광 사업 현황과 강점, 국내외 추세 및 정책에 따른 수혜,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세이프가드 관세율이 떨어지고 중국 정부가 보조금 축소 정책을 철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년 대비 1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친환경 중심의 글로벌 기조와 더불어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도 한화그룹을 비롯한 태양광 업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한화의 태양광 사업은 신성장 동력인 동시에 향후 경영권 승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다만, 업황 회복이라는 장밋빛 전망과는 반대로 업계 내에서는 우려섞인 시각도 존재한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앞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이 예고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근본적인 수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아시아·중동으로 수요 다변화

    세계적인 친환경 기조로 인해 태양광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발표한 태양광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수요는 올해와 내년 15% 이상의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변경으로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나타났지만,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게 됐다. 세계 태양광 시장 수요는 2019년 120GW, 2020년 140GW 이상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태양광 시장 수요는 105GW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태양광 수요의 다변화가 예상된다. 빅3(중국·미국·독일) 시장의 수요점유율은 2017년 66%를 정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하는 반면, 아시아를 비롯한 중동, 남미 등 개도국 비중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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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정책에 수혜 예상… 실적 개선 기대

    한화그룹도 태양광 업황 회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부 정책도 신재생 에너지 정책에 부합하면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최근 '2030 태양광-풍력 경쟁력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오는 2030년까지 4만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100억달러를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2022년까지 새만금 부지 291㎢ 가운데 38㎢에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참여해 영광 원전 3기 용량과 같은 태양광(2.8GW)과 풍력·연료전지(0.2GW) 발전 시설을 짓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국내 재생에너지 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한화 태양광 사업을 도맡아 하고 있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에게도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한화의 태양광 부문은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한화큐셀의 모회사인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이 해소되면서 태양광 부문 마진율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 ▲ 김승연 한화 회장이 지난 2017년 방중 경제사절단 참가에 앞서 중국 치둥에 있는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한화
    ▲ 김승연 한화 회장이 지난 2017년 방중 경제사절단 참가에 앞서 중국 치둥에 있는 한화큐셀 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있다.ⓒ한화
    ◇ 근본적인 수출 대책 마련해야… 새 비지니스 모델 필요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와 함께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태양광 설치가 산림을 훼손한다는 지적은 예전부터 계속돼 왔다. 정부와 한화를 비롯한 태양광 업체는 친환경·고효율 제품을 앞세워 이같은 거부감을 줄여 나가고 있지만, 더 큰 문제는 규모의 경제에 있다.

    국내 태양광산업은 높은 생산원가와 좁은 내수시장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사업 기회가 적다보니 실적을 확보하기가 어려웠고, 수요 확대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획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는 이유다.

    국내 태양광 업계는 정부의 대책이 국내 수요 증대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근본적인 수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내수 증대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중국발 공급과잉 상황으로 인해 생존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화그룹이 지난해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최근 터키 최대 태양광 발전 사업에서 발을 뗀 것도 이같은 우려를 가중시키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양광 사업 성공을 위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을 강조한다. 한국 제품의 기술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가격이 중요한 대형 프로젝트 개발시 제품 채택이 어려워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