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대신 아들이 경영, 뭐가 다른지 판단 필요”금호 자구안 부정적…“채권단지원은 아시아나 살리기”
  •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1일 서울 중구 신한생명 본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1일 서울 중구 신한생명 본사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데일리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일가 등이 내놓은 자구안에 대해 “다 놓고 퇴진한다면서 3년 더 기회를 달라는 건 무슨 의미인가”라고 꼬집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한생명 본사에서 열린 ‘신한 퓨처스랩 제2출범식’에 참석한뒤 기자와 만나 "회사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이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 것인지 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전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구계획을 제출하면서 5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요청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채권단에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담보로 제공하겠다며 박 전 회장의 경영 복귀는 없다고 밝혔다. 향후 3년간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등을 포함한 그룹 자산을 매각해 채권단 대출금을 갚아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3년의 자구계획 이행 기한에 대해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이 시간이 없었나. 어떻게 보면 30년간의 시간이 주어졌다"며 "이 상황에서 3년을 달라고 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채권단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박삼구 회장이 물러나고 아들이 경영하겠다고 하는데 그 두 분이 뭐가 다른지, 달라진다고 기대할 만한지를 감안해서 (채권단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지원 기준에 대해서는 "대주주의 재기가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이라는 회사를 살리기 위한 것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