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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구축 작업이 순항 중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동양자산, ABL자산운용과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금융위원회 인수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최종 인수 마무리 단계인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남았지만,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지적 사항이 없는 이상 상반기 내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분 인수 규모는 동양자산운용이 73%, ABL자산운용은 100%로 두 회사를 포함해 인수금액은 약 1700억원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당초 하이자산운용 인수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운용자산 규모가 큰 동양, ABL자산 인수로 방향을 틀었다.
하이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약 11조원인 반면 동양의 경우 21조, ABL은 8조원으로 두 회사를 합치면 30조원에 달한다.
일단 우리금융은 동양, ABL자산운용을 인수 후 바로 통합하지 않고 각자 회사로 운영할 뜻을 내비쳤다.
동양자산운용의 경우 종합자산운용사 면허를 갖고 있다. 현재도 채권투자에 있어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향후 부동산펀드, 해외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수 있다.
ABL자산운용은 외화, 파생상품 등 대체투자 전문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선 무리한 통합보다 두 회사의 강점을 이용한 다양한 상품군을 조성해 고객 자산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인수 후 빠른 정상화 작업은 필요해 보인다.
동양자산의 2018년 기준 당기순이익은 59억9076만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11억1894억원 줄었다.
ABL자산운용은 같은 시기 2억913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해외 금융시장 조정으로 인해 외환거래, 파생상품 관련 손실 폭이 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두 회사의 운용 손실은 일시적인 것으로 앞으로 우리금융과 시너지를 발휘하면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라며 “올해는 비은행 계열사의 진용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내년 본격적인 종합금융지주로써 역량이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자산운용 외에도 부동산신탁, 캐피탈, 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들이 입성을 앞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국제자산신탁과 경영권 지분 인수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7월 이후에는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의 지분을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도 갖고 있다.
증권사의 경우 우리종금을 전환하는 방안도 있다. 이를 위해선 상장된 우리종금 주식을 인수해 100% 자회사로 만들어야 하는 과정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