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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이달 말 생산량 조절을 위해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르노삼성은 이달 29~30일, 5월 2~3일 4일간 프리미엄 휴가를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내달 1일이 근로자의 날인 점을 감안하면, 부산공장이 문을 닫는 기간은 총 5일인 셈이다.
프리미엄 휴가는 르노삼성이 복리후생 차원에서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휴가제도다. 법정 연차휴가(15~25일)와 별개로 연차에 따라 7~12일씩 지급한다. 이중 최대 6일은 휴가기간을 회사가 지정할 수 있다.
르노삼성이 프리미엄 휴가제도까지 시행하며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물량 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닛산자동차는 연초 부산공장에 위탁생산을 맡겼던 준중형 SUV 로그 생산량4만2000대 가운데 2만4000대를 일본 큐슈공장으로 이관했다.
지난해 임단협을 두고 노사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노사는 지난 9일 임단협 집중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를 이유로 노조는 10일 부분파업을 벌였으며, 12일 다시 한번 부분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기존 하루 2교대 근무에서 1교대로 전환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98%에 이르던 공장가동률이 70%대로 떨어지면서 ‘고비용·저효율’ 구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29일부터 부산공장 직원들에게 프리미엄 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며 "5일간 비가동으로 생산량 조절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재갑 고용노동부장관은 11일 부산공장을 찾아 임단협에 대한 사측과 노조의 입장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그동안 노사가 논의된 안건을 잘 정리해서 조속한 합의를 도출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