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형자산 투자 전년比 72% '뚝'… 올해도 '속도 조절'이익잉여금 16조 누적… 부채비율·유동성 동반 개선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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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영업이익 반토막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어닝쇼크가 예상되는 등 성장세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그럼에도 재무구조는 대규모 증설 투자가 마무리 되면서 탄탄대로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올해도 대규모 투자는 집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성수기인 하반기를 맞아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나도 있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약 6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인 2조5220억원에 그친데 이어 올해도 실적 부진을 이어가는 것이다.이미 모회사인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3% 감소한 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악화는 LCD 패널의 비수기 속 중국 패널업체의 케파 증설로 인한 공급 증가로 예상보다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됐고, 플렉서블 OLED 대형 고객사인 애플의 수요 감소와 저온폴리실리콘(LTPS) LCD와의 가격 경쟁 지속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주도한 사업부는 디스플레이로, 대형 LCD 경쟁 심화로 인한 패널 가격 하락과 미국과 중국 고객사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OLED 가동률도 크게 하락했다"며 "일부 신규 라인 가동 개시로 감가상각비까지 반영되면서 적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탄탄한 재무 체력을 유지하고 있어 실적 부침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삼성디스플레이는 2012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후 매년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쌓은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16조3948억원에 달하고 있다. 보유 현금성자산은 전년에 비해 17.3% 줄었지만, 여전히 7000억원에 달하고 있다.무엇보다 부채를 대폭 탕감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이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총 부채는 11조2257억원으로, 전년보다 38.0% 감소했다. 반면 총 자본은 소폭 증가하면서 부채비율은 18.1%p 하락한 26.0%를 기록했다. 줄어든 부채 대부분은 유동부채로, 유동비율 또한 164%p 상승한 337%에 달한다.지난해 실적 부침에도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었던 요인은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영향으로 풀이된다.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수요에 맞춰 2016~2017년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OLED 신규라인을 증설했다. 실제로 2016년 유형자산 취득에 들어간 비용은 9조4195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증가했으며 2017년에는 13조8937억원을 투입했다. 반면 지난해는 71.6% 감소한 3조9436억원에 그쳤다. 투자 부담이 적어진 만큼 지난해 총 차입금의 절반가량인 5조원의 장·단기차입금을 상환했다.투자가 주춤하면서 감가상각비 부담도 소폭 완화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감가상각비는 2016년까지 4조원대를 유지했지만 대규모 시설투자에 따라 이듬해 5조1465억원, 지난해 6조5118억원 등 점차 심화되고 있었다.올해도 대규모 투자는 집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QD-OLED 전환이 예상되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예정대로 올해부터 QD-OLED 전환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전환 속도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기존 8세대급 1개 라인을 전환해서 양산 기술을 확보하는데 활용하고, 10세대급 기술들이 확보되는 시점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이어 "10세대 QD-OLED 양산 시점은 2023년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같은 상황에서 디스플레이 업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성수기인 하반기를 맞아 공급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에 탑재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도 최근 본격 양산되면서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업체로부터 OLED 패널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라인 가동률이 상승할 전망이며 삼성전자도 공격적으로 75인치 8K LCD TV 판매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LCD TV 패널 가격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