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말 지급여력비율 261.2%, 9월말比 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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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의 지난해 12월말 보험금지급여력비율(RBC)이 261.2%로 석달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작년 12월말 기준 생명보험사와손해보험사의 RBC가 각각 271.2%, 242.6%로 전분기 대비 0.9%포인트, 0.2%포인트 떨어졌다고 15일 밝혔다.

    RBC는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 비율로 가용자본 감소 규모가 요구 자본 감소보다 크면 RBC비율이 떨어지게 된다. 보험업법에서는 RBC비율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RBC비율 하락 원인으로 보험사 요구자본이 가용자본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증가한 점을 꼽았다.  

    지난해 말 시장금리가 석달 전보다 하락하면서 매도가능증권평가 이익이 늘었고 당기순이익이 3000억원 발생하면서 가용자본이 전분기 대비 2조원(1.5%) 증가했다. 

    반면, 시장금리가 떨어지며 금리위험액과 변액보증위험액 산정기준 강화에 따른 시장위험액이 오르면서 요구자본은 지난해 9월보다 9000억원(1.77%) 증가했다. 

    즉, 요구자본 증가폭이 가용자본 증가폭 보다 더 큰 탓에 RBC비율이 소폭 하락한 셈이다.

    회사별로 RBC비율을 살펴보면 생보사의 경우 교보라이프(-43.5%포인트), 메트라이프(-32.6%포인트), 라이나(-17.6%포인트), 오렌지라이프(-13%포인트) 등 중소 보험사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RBC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DGB생명(172.8%)이었다. DB생명과 흥국생명도 각각 177.6%, 186%으로 200%에 다다른 수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RBC 권고 수준은 150% 정도지만 업계에서는 2020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감안해 200% 이상을 안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손보사 중에서는 퍼시픽라이프리 RBC비율이 572.5%에서 292.8%로 279.7%포인트 감소하며 하락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그 뒤를 카디프(75%포인트), 다스법률(73.5%포인트), 에이스(56.4%)가 차지했다. 

    다만, 다스법률비용보험과 카디프의 경우 큰 폭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각각 1082%, 424.6%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RBC 비율을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2월말 보험회사 RBC비율은 261.2%로 보험금 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여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며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자본확충 및 위기 상황 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