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징어' 쿼터량 확보, 골뱅이잡이 신규 입어 관심17~19일 한·러 어업협상
  • ▲ 냉동명태.ⓒ연합뉴스
    ▲ 냉동명태.ⓒ연합뉴스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올해 어업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명태 입어료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일 전망이다.

    해수부는 오는 17~19일 사흘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28차 한·러 어업위원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양국은 우리나라 원양·근해어선이 러시아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잡을 수 있는 명태·대구·꽁치·오징어 등의 어획할당량과 조업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 지난해 우리 측은 총 70여척이 러시아 수역에 들어가 3만4000t의 수산물을 어획했다.

    이번 협상에서 우리나라는 최근 명태 가격 하락에 따른 입어료 인하를 요구할 예정이다. 국민생선인 명태의 국내 수요는 연간 21만t쯤이다. 지난해 어획할당량과 한·러 합작법인(한국 지분 49%)이 잡은 명태가 국내 수요의 90% 이상을 공급할 만큼 러시아 수역은 중요한 어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러시아와의 협상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가져봐야 하는 (불리한) 입장"이라며 "입어료 인하가 안 되면 최소한 동결이라도 얻어내려고 힘쓰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자원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오징어 어획할당량 확보와 골뱅이 조업을 위한 통발업계 신규 입어가 이번에 함께 논의되길 기대한다. 이를 위해 관련 업계에서도 협상 대표단으로 참여한다.

    이번 협상은 러시아 측 사정으로 다소 늦게 열린다. 지난해는 3월에 협상을 진행했다. 일각에선 다음 달인 입어 시기가 늦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최준욱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입어가 지연되지 않게 지난달 말 러시아 측과 사전 협의를 추진했다"며 "우리 어업인의 안정적인 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