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시 베트남 현지 금융시장 무혈입성 가능수수료 이익 감소보다 해외 영업 기반 재평가
-
- ▲ ⓒ롯데카드
롯데카드 인수전이 뜨겁다. 이미 시장에선 카드수수료 개편 등으로 저평가됐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카드 입장에서 팔리는 게 아닌 평생 배필감을 찾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실제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지분 30%를 남겨 유통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재평가받은 롯데의 베트남 카드사업 면허금융업은 국내를 넘어 해외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이미 국내의 강도 높은 규제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롯데카드 역시 인수 전 초반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인수자들의 관심을 끌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하지만 롯데 측의 적극적인 설명회로 분위기는 반전됐다. 롯데는 최근 2주 동안 예비입찰자인 하나금융, 한화그룹, 사모펀드 등에 향후 사업 전망을 설명했다. 설명회에선 국내 카드업계 현황보다 해외 영업 기반에 대한 질의가 많았다는 후문이다.인수자들의 관심은 당연 베트남 내 카드 사업권을 가진 테크콤파이낸스(현 롯데파이낸스 베트남)다. 금융업이 해외 현지에서 영업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 롯데 역시 테크콤파이낸스(지분 100%) 인수를 위해 10년의 시간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카드 인수만으로 베트남 금융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한화생명, KEB하나은행은 손쉽게 세를 불릴 수 있는 매력이 충분하다.이뿐만 아니다. 테크콤파이낸스는 지난 3월 현지 은행연합회 공식 회원 자격을 취득했다. 투자 여력이 있다면 은행업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다.◆하나금융 카드 ‘2인자’ 굳히기 vs 한화 금융사 경영승계 굳히기일단 시장에선 예비입찰자 중 한화그룹과 하나금융 간 치열한 접전을 예상했다. 금융당국이 사모펀드보다 대주주가 명확한 인수자를 더 신뢰하고 있다는 점도 인수 결과에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하나금융 입장에선 롯데카드 인수로 업계 2위까지 넘볼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8.25%로 롯데카드를 포함하면 19%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또 하나금융과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홈쇼핑 등 롯데그룹이 원하는 시너지 효과도 크다는 입장이다.한화그룹은 계열사 중 유통업이 겹치는 부문이 있지만, 금융계열사의 분리 목적을 위해선 물러설 수 없다.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상무는 현재 한화생명에서 근무하며, 금융계열사의 승계 절차를 밟고 있다. 김동원 상무는 한화생명에서 핀테크 및 해외사업 총괄을 맡겼다. 사실상 금융그룹의 신남방정책을 맡겨 놓고 경영 시험대에 올린 것이다.한화생명이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면 향후 베트남 내 다른 금융 사업에도 주도권을 움켜쥘 수 있게 된다.이를 위해 지난 3월 여승주 사업총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그룹 내 인재풀을 이번 인수 과정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원 상무도 외부일정을 자제하고 M&A에 힘쓰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롯데카드 김창권 대표, 고용안정 약속 지킬 수 있을까인수자들의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는 롯데카드지만 모든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예비입찰자들은 인수 후 롯데카드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카드는 같은 규모의 경쟁사에 비해 근무 인력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말 롯데카드 임직원은 1708명으로 경쟁사인 우리카드 636명, 하나카드 758명보다 약 2.5배 많다.롯데카드 직원 입장에선 카드 계열사를 보유한 하나금융보다 한화그룹을 더 선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하나금융과 직원들의 고용보장이 높은 한화그룹 사이에서 깊은 고민에 빠질 수 있단 이야기다.지난해 롯데카드 매각설이 돌자 김창권 대표는 직원의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에 대해 약속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우리 임직원들의 삶이 불안해지지 않을 최적의 인수자를 찾아 고용안정과 처우 보장이 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 노력하겠다”라며 직원들과 약속했다.김창권 대표의 약속이 지켜질 수 있을지는 오는 19일 우선협상대상자 결과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