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 등 은행계 저축은행 6곳 4월 중 MOU 체결DC형·IRP형 우선 상품 출시…금리 2%대 초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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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복지공단이 저축은행과 손잡고 5월초 퇴직연금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1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이 올해 초 KB·NH·하나·신한·IBK·BNK 등 6개 은행계 저축은행과 함께 저축은행 상품과 연계한 퇴직연금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해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3월 저축은행 상품 편입을 위한 퇴직연금 전산시스템 개발에 들어갔으며, 각 저축은행의 실무진과 수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이달 중 업무협약을 거쳐 5월초 상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퇴직연금 상품은 DC형(확정기여형)과 IRP형(개인형 퇴직연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수준은 기존 저축은행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동일하게 2% 초반대로, 이는 시중은행 대비 약 1%p 높은 수치다.

    근로복지공단이 이같이 저축은행에도 퇴직연금 시장의 문을 연 것은 기존 상품의 저조한 금리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8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90조원으로, 2년전 대비 12.8% 증가했으나, 연간 운용수익률은 1.01%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9월 감독규정 개정으로 신규 편입된 저축은행 예·적금은 연 2% 넘는 금리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조26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예금의 2.7%를 차지했다. 지난 3월 말에는 2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현재 퇴직연금을 운용 중인 저축은행은 23곳으로, 경기 불황 및 저금리로 인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SBI저축은행은 출시 3개월 만에 퇴직연금 정기예금이 3000억원을 돌파했으며, 같은 기간 OK저축은행도 3670억원에 달했다. JT저축은행도 지난 3월말 기준 1100억원으로 1달 만에 10%의 성장세를 보였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경기 불황과 저금리로 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이 1%대 수익률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저축은행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근로복지공단 역시 더 좋은 퇴직연금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저축은행과 MOU를 맺을 계획인 것으로 짐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