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유입 미세먼지 차단… 단지 내 미세먼지 저감 시스템 확대대형사들, 각종 시스템 도입 확대… 상품 필수요소로 자리 잡을 듯
  • ▲ 'e편한세상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 개념도. ⓒ대림산업
    ▲ 'e편한세상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 개념도. ⓒ대림산업

    잦은 미세먼지로 국민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자 건설사들이 앞 다퉈 입주자들에게 깨끗한 공기를 제공하기 위한 첨단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초미세먼지가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등 미세먼지 유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공기청정기는 매년 가전제품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일상에서는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는 등 미세먼지가 삶을 바꾸고 있다.

    이는 아파트의 트렌드도 바꾸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건설사들이 공기청정, 환기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거나 관련 기술을 건설하는 아파트에 적용하는 사례도 들고 있다.

    건설사들은 초미세먼지를 99.9%까지 제거할 수 있는 H13등급의 헤파필터를 적용한 공기청정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 필터가 부착된 공기청정형 환기시스템을 설치하며 현대엔지니어링도 같은 등급의 필터가 부착된 장치를 공급하는 아파트에 적용할 계획이다.

    요리할 때 미세먼지와 냄새가 발생하는 주방에도 첨단 시스템이 도입된다.

    대림산업이 새롭게 선보이는 주거플랫폼 'C2 HOUSE'에는 음식을 만들 때 발생하는 냄새와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등으로 공기 질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요리시 렌지후드 센서가 온도를 감지, 자동으로 공기청정형 환기시스템이 작동되도록 적용돼 고객이 신경 쓰지 않아도 쾌적한 환경을 유지시켜 준다.

    일반적인 공기청정기의 경우 미세먼지를 걸러주지만 휘발성 유기화합물, 이산화탄소 등의 오염물질은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환기와 공기청정이 같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 이를 통합 공기 질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구현했다는 것이 큰 차별점이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 오염물질, 새집증후군 등을 효과적으로 저감시킬 수 있게 된다.

    삼성물산도 음식 조리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후드 풍량이 조절돼 미세먼지를 신속하게 제거할 수 있는 렌지후드와 남아 있는 음식냄새를 제거할 수 있는 환기시스템을 설치한다.

    포스코건설은 공기 통로까지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는 향균 황토덕트를 사용하고 화기와 공기청정, 초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갖춘 빌트인 청정환기시스템을 도입한다. 롯데건설도 최근 24시간 작동하며 오염물질 종류에 따라 실내 순환모드와 외기 공급모드가 자동으로 전환되는 실내 환기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외에 가구 입구인 현관에서부터 공기 바람을 통해 미세먼지를 털어주고 이를 밖으로 배출하는 시스템을 설치하는 건설사들도 있다.

  • ▲ 주요 건설사 미세먼지 저감 관련 주요 시스템 개발 및 도입 현황. ⓒ부동산인포
    ▲ 주요 건설사 미세먼지 저감 관련 주요 시스템 개발 및 도입 현황. ⓒ부동산인포

    가구 내 뿐만 아니라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에도 이 같은 시스템이 도입된다. 대림산업은 실내놀이터, 그린카페 등 공용 커뮤니티시설에도 가구 내 적용되는 공기청정 및 환기시스템을 적용, 단지 내 공용 공간에서도 입주자들이 깨끗한 공기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나아가 단지 전체 공간에서 미세먼지를 줄이려는 시도도 있다.

    대림산업의 C2 HOUSE는 단지 전체 공간을 아우르는 미세먼지 저감 솔루션을 적용해 △미세먼지 저감 식재 △미스트 분사시설 △동 출입구의 에어커튼을 비롯해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로 미세먼지 노출 위험을 입주자들에게 알린다. 삼성물산도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로 고농도 미세먼지 상황일 때 야외활동을 자제하도록 안내한다.

    현대건설도 공동현관에 에어샤워부스를 설치하고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미스트를 자동 분사하는 시스템을 설치한다. SK건설도 단지 출입구에 에어커튼을 설치한다.

    대우건설은 ▲단지 입구 ▲지하주차장 ▲동 출입구 ▲엘리베이터 ▲가구 내부까지 다섯 단계로 구분해 공기 질을 개선하고 엘리베이터에는 자외선 살균램프와 광촉매 필터를 설치해 미세먼지를 제거한다.

    다양한 기술들이 적용되면서 각 기능을 일일이 체크해야 할 것 같지만, 이들 대부분이 자동화되기 때문에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다.

    대림산업이 C2 HOUSE를 통해 새롭게 출시하는 공기 질 토털 관리시스템인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은 건설사 최초로 미세먼지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오염물질 등의 농도 상승에 따라 센서를 통해 공기청정형 환기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되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에서 분양하는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부터 적용될 계획이다.

    GS건설도 환기형 공기청정시스템 '시스클라인(SysClein)'을 도입한다. 이 시스템은 홈 네트워크 시스템과 IoT를 통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환기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된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 그랑 자이'에 도입될 예정이다.

    삼성물산도 래미안 아파트에 외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자동으로 실내 환기 시스템이 작동되는 'IoT 홈큐브 시스템'을 적용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미세먼지 발생 원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세먼지 차단에 효과적인 기술들이 적용된 주택은 기존 주택과 차별화돼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며 "때문에 건설사들도 관련 기술개발과 이들 기술이 접목된 주택 공급을 늘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뿐만 아니라 환기, 공기청정 시스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건설사들은 아파트 평면이나 구조적인 측면까지 연구 개발하는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