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카드사업 리딩기업 도약” 롯데손보, FI 등 3곳 이상 참여…이달 중 우선협력대상자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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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과 관련한 본입찰이 종료됐다. 롯데카드의 경우 하나금융지주가  최종 인수자로 선정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롯데손보의 본입찰에도 FI(재무적투자자) 등 3곳 이상이 참여해 인수의사를 밝혔다.

    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매각주간사인 시티글로벌마켓증권은 19일 오후 3시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의 본입찰 접수를 마감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4월 말 혹은 5월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하나금융 ‘카드사업 리딩기업 도약 초석’ 

    롯데카드 본입찰에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최종 인수 인사의 뜻을 밝혔다.

    한화그룹은 베트남사업 진출 및 경영승계 문제로, 그간 롯데카드 인수에 강한 의사를 내비쳤지만 막판에 포기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베트남 내 카드 사업권을 가진 테크콤파이낸스(현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을 100% 자회사로 인수했다. 이는 10년 만에 이룬 성과로, 국내 금융사 중 최초로 베트남에서 카드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3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는 현지 은행연합회 공식 회원 자격을 취득해 은행사업도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하나카드와 함께 업계 2위의 카드사를 자회사로 두게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카드의 시장점유율은 8.25%로 롯데카드를 포함하면 19%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는 1위인 신한카드(22.03%)와 약 3%p 격차로 줄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또 과거 하나·SK카드와 같이 롯데그룹이 롯데카드 지분을 부분 매각하면, 롯데마트·롯데백화점·롯데홈쇼핑 등 롯데 유통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하나금융은 롯데카드 인수 후 합병과정에서 내홍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카드는 같은 규모의 경쟁사에 비해 근무 인력이 많은 편이다. 지난해 말 롯데카드 임직원은 1708명으로 경쟁사인 우리카드 636명, 하나카드 758명보다 약 2.5배 많다. 이로 인해 인수 이후 한동안 인력감축 및 구조조정 문제로 노사 간 갈등이 극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손보. ‘푸본그룹’ 인수 유력…푸본현대와 퇴직연금 시너지 기대

    롯데손해보험 본입찰도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등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들이 대거 참여했다. 다만 기밀유지협약(NDA)으로 다른 인수자들의 참여가 확실치 않으나, 만일 푸본그룹도 참여했다면 인수 후보 중 가장 유력하다.  

    푸본그룹은 지난해 9월 3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푸본현대생명의 지분 62%를 가진 1대 주주다. 푸본그룹이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하면 푸본현대생명과 함께 퇴직연금 사업에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푸본현대생명은 퇴직연금 사업 부문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다.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계약 규모는 2조4168억원으로, 이는 한화생명(2조4920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또한 확정기여(DC)형 기준 수익률은 2.28%로, 생·손보사를 통틀어 IBK연금(2.30%) 다음으로 업계 2위를 차지했다. 

    롯데손보도 지난해 말 퇴직연금 규모는 5조9000억원을 보유하며, 삼성화재(7조8000억원)에 이어 손보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익률 역시 확정급여(DB)형 1.89%, 확정기여(DC)형 1.85%, 개인퇴직연금(IRP) 2.02%로 업계 중상위권을 기록했다. 

    다만 퇴직연금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최종 매각금액 협상과정에서 롯데그룹의 불리하게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감원은 퇴직연금에 대한 리스크 측정범위를 확대하겠다며 밝혀, 요구자본 증가의 영향을 미쳤다. 

    요구자본은 보험, 금리, 신용, 시장, 운영위험액 등 보험회사에 내재된 리스크량을 측정해 산출된 필요 자기자본을 의미한다. 요구자본이 증가한다면 그만큼 인수자의 부담이 증가해. 매각 단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현재 롯데그룹의 희망가격은 5000억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