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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쌍용자동차 사장이 취임 직후 사내 구성원들과 적극적인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직급별 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직급별 애로사항과 회사 미래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는 것.
특히 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자유롭게 임직원들과 소통하는 모습은 예전과 크게 달라져, 직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지난 1일 취임 직후 팀장급 CEO 간담회를 시작으로 과·차장급, 현장감독자, 신입사원 등 직급별 간담회를 실시했다.
2일 평택공장을 시작으로 열린 CEO 간담회는 서울서비스센터를 거쳐 9일 창원공장까지 이어졌다. 지난 16일에는 신규 입사자들을 대상으로 CEO 간담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23일 서울사무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취임 직후 이어졌던 CEO 간담회는 끝이 났다.
간담회 기간 예병태 사장은 각 직급별로 임직원들을 만나 조직 내 다양한 구성원들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과 고민들을 청취하고 신임 대표로서의 포부와 경영철학을 공유했다.
예병태 사장이 직접 주재하는 간담회는 형식부터 크게 달라졌다. 권위를 내려놓고 소통에 집중하며, 직원들에게 큰 호평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예 사장은 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회의실을 돌아다니며 직원들 한명 한명과 직접 소통했다. 대표이사가 앉아서 진행했던 기존의 딱딱한 CEO 간담회 형식을 완전히 바꾼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질문 채택 방식도 달리했다. 쌍용차는 이전에도 CEO 간담회를 종종 열었는데, 그 당시에는 질문하고 싶은 직원들이 직접 손을 들고 물어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예 사장은 간담회 직전 직원들이 본인에게 묻고 싶은 내용을 직접 쓰도록 했다. 그러곤 진행자가 그 질문지를 직접 뽑아 답하는 형식으로 바꿨다. 손을 들어 질문하는 방식은 내부 문제점 등 CEO에게 직접 물어보기 곤란한 질문은 피한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렇게 되니 질문의 강도도 자연스레 세졌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직급별 애로사항이나 회사 미래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무기명 질문방식을 채택하면서 다양한 질문들이 나왔다"며 "이전에는 대표이사에 직접 하기 어려웠던 질문들에 예 사장이 직접 대답해, 직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예병태(1958년생) 대표이사는 부산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현대자동차 마케팅 기획팀장, 현대·기아자동차 마케팅 및 상품총괄본부 임원과 기아자동차 유럽 총괄법인장을 거쳐 2014년 ~ 2015년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을 역임했다.
해외영업, 마케팅, 상품기획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으며, 업계에선 기획과 전략 전문가로 통한다. 2017년 ~ 2018년에는 서울대 공대 산업공학과 산학협력중점교수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쌍용자동차에는 2018년 9월 합류해 COO를 역임했으며, 지난 4월 1일 대표이사에 새로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