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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 업계의 신(新)사업 아이템이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근 업계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기존 제품의 경쟁 심화로 새 아이템을 발굴해 수익을 내는 추세다. 에어컨, 안마의자, LED마스크 등 사업 분야도 다양하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나이스는 올여름에도 에어컨 판매에 집중한다. 청호는 지난해 벽걸이, 이동형, 스탠드형 에어컨 7종을 렌탈 라인업에 추가했다. 지난해 판매량은 약 5500대로, 올해는 20% 성장한 7000대 판매가 목표다.
사업엔 설치·수리 전담 자회사 ‘나이스엔지니어링’이 주된 역할을 한다. 지난해 청호나이스는 에어컨 사업 진출과 함께 자회사를 출범해 서비스 전문성을 강화했다. 회사엔 1200여 명의 기사가 소속돼 있으며, 정수기 판매·관리 조직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출시한 ‘한방 온혈의자’ 덕을 톡톡히 봤다. 해당 제품은 지난 2월 출시 후 두 달 만에 매출 50억원을 넘겼다. 이는 코웨이 안마의자군 최단기간 매출 성과다. 제품은 한방의학에서 다루는 혈자리를 반영한 제품으로, 통증 완화와 수면 질 개선이 주요 기능이다.
웅진코웨이도 최근 사업 아이템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안마의자를 비롯 의류청정기, 매트리스, 전기레인지 등 생활가전 분야를 망라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교원 웰스는 최근 시작한 LED마스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웰스는 지난달 말부터 LED마스크 회사 셀리턴과의 협업으로 제품을 렌탈 판매하고 있다. 웰스 LED마스크는 판매 개시 이틀 만에 초도물량 2000대가 모두 팔려, 추가 수급에 들어갔다.
이 같은 업계의 움직임은 생활가전 렌탈이 방문판매 인력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사업’이라는 점에 기인한다. 현장 영업망에 새 아이템만 얹어 팔면 수익이 나는 구조다. 제품 관리차 고객 가정에 방문해 영업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점도 유리하다.
렌탈 시장이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렌탈 시장 규모(가정용품·차량·장비 등)를 28조7000억원으로 집계했으며, 오는 2020년엔 4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방판 중심의 렌탈 사업 특성상 기존 고객과 영업 인력을 활용한 계정 늘리기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으며, 사업 아이템도 주 타깃인 30대~60대 관심 품목으로 집중되는 추세”라며 “각 업체가 새 사업 아이템으로 삼는 제품 대부분이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으로 생산돼 부담이 적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