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차, EV트렌드코리아서 전기차 3종 공개… 4000만~4800만원 가격대 형성국내 업계, 중국 전기차 성공여부에 반신반의보조금 지원 후에도 3000만원 중반대 육박
  • ▲ 북경자동차그룹 부스 전경.ⓒ박성원 기자
    ▲ 북경자동차그룹 부스 전경.ⓒ박성원 기자

    중국 북경자동차그룹이 현대·기아자동차의 아성에 도전한다.

    북경자동차그룹(BAIC)은 '2019 EV트렌드코리아'에서 전기차 3종을 공개하며,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에 아직 선보이지 않은 중형 전기차 모델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향후 전기차 시장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경자동차그룹은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중형 세단 ‘EU5’, 중형 SUV ‘EX5’, 소형 SUV ‘EX3’ 등 전기차 3종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리진강 북경자동차 해외총괄 사장은 "중국 5대 완성차그룹 중 하나인 북경자동차그룹은 승용차와 레저차량 등을 개발해 굴지의 자동차기업으로 성장해 왔다"며 "시장 개척에 있어 글로벌 기업화를 가슴에 품고 세계로 나아가자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생산 7위, 수출 6위의 한국 시장은 매우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한국 파트너들과 함께 시대 맥락을 파악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상호 협력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 ▲ 중형 SUV 'EX5'ⓒ박성원 기자
    ▲ 중형 SUV 'EX5'ⓒ박성원 기자
    이날 북경자동차는 국내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중형 전기차를 선보였다.

    중형 세단 ‘EU5’는 북경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 협력으로 탄생했으며, 2018 베이징 모터쇼에서 세상에 첫 선을 보인 후 11월 출시 후 현재까지 약 4만6000대가 판매된 베스트 셀링 모델이다.

    EU5에는 BAIC의 첨단 기술인 'e-모션 드라이브 3.0' 지능형 전자 제어 시스템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00N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8초에 불과하다.

    60.2kWh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유럽 인증 기준으로 460km의 주행거리를 자랑한다. 판매가격은 4000만~43000만원 사이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형 SUV ‘EX5’ 역시 EDM 3.0 시스템이 적용 됐으며, 61.8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 160kW, 최대 토크 300Nm의 힘을 발휘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15km이며, 예상 판매가격은 4500만~4800만원이다.

    북경자동차그룹은 이날 소형 SUV 'EX3'도 공개했다. EX3는 61.3kWh 배터리를 기반으로 최고출력 160kW, 최대토크 30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유럽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501km다. 판매가격은 4300만~4600만원 사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부홍셩 북경자동차그룹 마케팅 및 영업 총재는 "오늘 3종의 전기차를 공개함으로써, 한국 고객들에게 더 넓은 선택권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조언을 듣고 배워가겠다"고 말했다.

    북경자동차그룹은 내년 상반기 내 오늘 공개한 3종의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목표다. 내년 판매목표는 3000대로 잡았다.

    심상인 북경모터스 영업본부장(상무)은 "출시와 함께 서비스에 문제없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라며 "중국산이 저품질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안다. 이정도면 품질 경쟁력도 갖췄다 생각해 론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박성원 기자
    ▲ 현대차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박성원 기자
    이날 북경자동차그룹 론칭행사를 지켜본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전기차의 성공 여부에 반신반의했다. 전기차 보조금이 갈수록 줄어드는 현실에서, 지원금을 받고도 3000만원 중반대의 중국 전기차를 구매할 고객들이 있겠냐는데 큰 의문을 가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론칭 행사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외관으로 보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실제 주행질감이 어떨지는 직접 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보조금을 지원받도고 3000만원 중반대의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격대가 국내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거 같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북경자동차가 내세운 긴 주행거리는 국내 인증을 거치면서 많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국내 주행거리 인증은 유럽보다 몇배로 까다롭다"며 "북경자동차가 발표한 주행거리는 유럽 기준이라, 국내 인증을 거치면 3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대표 완성차업체인 현대·기아차도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자사 전기차 모델을 대거 전시했다. 현대차는 코나 EV와 수소전기차 넥쏘를 선보였으며, 주행거리가 늘어난 더 뉴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기아차는 쏘울 부스터 EV와 니로 EV를 전시했다.
  • ▲ 현대차 '코나 EV'ⓒ박성원 기자
    ▲ 현대차 '코나 EV'ⓒ박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