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6%↑, 코스닥 0.49%↑원달러 0.02% 내린 1446.40원 "유가 영향 미미" … 석유화학주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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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사태가 발생했지만 국내 증시는 별영향을 받지 않은 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4400선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삼성전자도 13만원을 돌파했다.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5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6% 오른 4394.1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이날 1.77% 상승한 4385.92로 출발한 뒤 장중 사상 최고치인 4420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541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147억원, 2121억원 순매도했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강세다. 미국 마이크론의 강세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대, 1%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스퀘어, 현대차도 1~3%대 상승세를 보였고, 두산에너빌리티는 9%대 급등했다.이날 시장에서는 베네수엘라 사태로 인한 유가 하락 기대감에 석유화학주들의 원가 절감 수혜가 부각됐다. 에쓰오일과 GS, 극동유화, SK이노베이션 등 석유·가스 관련주는 2%대 상승 중이다. 화학업종에서는 에스제이켐이 14%대 급등했고, 원익큐브, 켐트로스, 이수스페셜티케미컬, 후성, 이수화학도 오름세다.업종별로는 기계장비가 6%대 급등했고, 전기가스·건설·전기전자·제조업종이 3~4%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오락문화와 운송창고 업종은 1~2% 하락했다.코스닥지수는 0.49% 오른 950.19를 기록 중이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601억원, 1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외국인은 55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코오롱티슈진 등이 1~2%대 상승했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와 HLB는 0~1%대 약세다.같은 시각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30원(0.02%) 내린 1446.40원에 거래되고 있다.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지정학적 이벤트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말 중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이라는 지정학적 이벤트가 발생했지만, 주식시장은 매크로 환경과 기업 실적에 더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2026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얼마나 추가로 상향 조정될지가 반도체를 포함한 코스피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전략가도 “주초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미국의 군사작전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전개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베네수엘라 경제 규모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0.11% 수준에 불과하고, 주식·채권시장 역시 국제 금융시장과의 연결성이 크지 않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다만 유 전략가는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는 원유시장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이 추가적인 대규모 군사작전에 나설지, 사태가 장기전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수일간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하나증권은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생산 차질보다는 항만·선박 등 수출 제재에 집중하고 있고,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량은 글로벌의 0.7%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80% 내외가 중국향”이라며 “이번 이슈는 중국의 원유 조달에 차질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이어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배럴당 10~20달러 저렴해 중국 국영업체들이 이를 활용해 왔지만, 향후 러시아·중동산으로 조달처를 바꾸는 과정에서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베네수엘라 생산량 증가가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시했다.윤 연구원은 “미국 걸프만 정유사는 고도화 설비 가동 과정에서 캐나다·중동산 원유를 혼합해 왔지만, 베네수엘라산 조달을 통해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중동은 미국향 수출을 줄이고 아시아 공급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중동은 아시아 내 중질 원유 공급과잉과 시장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한 선제 대응이 불가피하다”며 “아시아 공식판매가격(OSP)은 하락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또 “이미 캐나다 중질원유는 최근 1년 6개월간 아시아 수출을 크게 늘렸고 추가 확대도 계획 중”이라며 “베네수엘라까지 가세할 경우 아시아 정유업체들은 중질 원유 조달 선택지가 더욱 넓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정유업체가 큰 폭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며, 셰브런과 엑손모빌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