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5.1조원→4.8조원… 실적부진 계열사·자회사 매각한솔제지, 태림포장·전주페이퍼 인수 추진동일인, 이인희 고문서 조동길 회장으로 변경
  • ▲ 서울 중구 한솔그룹 사옥. ⓒ한솔
    ▲ 서울 중구 한솔그룹 사옥. ⓒ한솔
    한솔그룹이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해외법인 등 계열사 매각으로 자산이 줄면서 기업집단에서 빠진 것.

    1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 59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지난해까지 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렸던 한솔그룹은 올해 자산이 4조8000억원으로 줄면서 명단에서 빠졌다. 한솔의 지난해 자산총액은 5조1000억원이다.

    자산이 감소한 이유는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와 자회사를 매각했기 때문이다. 한솔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한솔제지는 지난해 11월 덴마크 계열사 한솔덴마크의 주식 124만1주를 213억3662만원에 전량 처분했다.

    또 독일 계열사인 ‘알앤에스’ 주식도 82억8569만원에 전략 매각했다. 한솔제지는 해외 영업 시너지 감소에 따라 매각을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솔그룹은 기업집단 복귀와 사업확장 등을 목표로 올해 대대적인 인수작업을 추진한다. 한솔제지는 최근 매물로 나온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를 인수하려 한다.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의 확대로 제지업계는 ‘호황’을 맞고 있다. 

    한솔제지는 이 흐름에 맞춰 골판지업계 1위인 태림포장을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한솔제지는 골판지 시장에서 50%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한다.

    한솔그룹의 모태인 ‘전주페이퍼’는 업계에서 기계설비 등 인프라 측면에서 국내 최고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5년 465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도 2017년 292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2억원이다.

    한솔 관계자는 “사업확장을 위해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 인수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면 공시 등을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솔그룹의 동일인(총수)은 올해 이인희 고문에서 조동길 회장으로 변경됐다. 이인희 고문이 지난 1월 별세해 조 회장으로 바뀐 것이다.

    한편, 한솔홀딩스는 15일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보통주 82만3808주에 대한 무상증자를 실시한다. 1주당 신주 배정주식수는 0.02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