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이 2년간의 도전 끝에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업계 세번째로 라이센스 획득하며 숙원사업을 성취해낸 KB증권은 이미 모든 준비를 완료하고 첫 상품 출시 날짜만 조율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금융위원회는 제9차 정례회의를 열고 KB증권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 의결했다.
지난 2017년 7월부터 발행어음사업을 위한 단기금융업 인가를 추진했으나 인가신청 취소·재신청·보류 등 각종 우여곡절을 겪어온 KB증권은 약 2년 만에 차세대 핵심 먹거리를 손에 쥐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채용비리 수사로 지난 8일 조건부 승인을 내렸고, KB측의 비상 대책 계획 수립 제출 등을 통해 사업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그동안 준비해온 발행어음 사업을 시장에 곧바로 공개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이미 전산 시스템과 상품 구성 및 판매전략 등에 대한 준비가 완료된 만큼 금융투자협회의 약관 심사를 마치는 대로 이르면 6월 초에 발행어음 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다.
KB증권은 발행어음 판매 목표치를 연말까지 2조원 수준으로 설정했으며, 조달 및 투자시장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발행어음 금리는 동일 등급 회사채 금리, 유사상품 및 경쟁사 금리 등을 참고하여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상품구성은 원화/외화 수시식, 약정식 상품을 비롯해 적립식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며, 일정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는 특판 상품도 계획 중이어서 고객의 선택지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발행어음 사업은 자금부에서 사업관리를 담당하며 IB부문이 기업금융관련 업무 및 부동산 자산의 운용을, IPS본부 내 상품기획부에서 판매 및 마케팅을 맡을 예정으로 유관부서간 효율적 업무분담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KB증권은 발행어음 상품을 WM 고객기반 확대를 위한 전략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동시에 조달된 자금을 통해 기업들에게는 기업금융 최강자인 KB증권의 노하우를 접목해 기업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IB솔루션을 제공, 기업과 동반성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발행어음 사업개시로 CIB복합점포를 통한 중소기업 자금공급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운용자산 리스크 관리는 자산별 포트폴리오 기반 운용정책을 수립하여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세번째로 발행어음 사업에 진출하는 만큼, 전사의 역량을 모아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해 발행어음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