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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지스가 2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2016년 말 롯데그룹 편입 직후부터 줄곧 적자를 냈지만, 지난 3월 롯데로지스틱스와의 통합 이후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1분기 매출 5399억원과 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 늘었고, 적자에서 흑자(18년 1분기 –71억원)로 전환했다.
실적 개선 포인트는 롯데로지스틱스와의 합병이다. 지난 3월 1일 롯데로지스틱스는 롯데글로벌로 흡수 합병됐다. 1분기 실적엔 롯데로지스의 3월 한 달치 성적만 반영됐으며, 글로벌·SCM(유통물류) 부문에 각각 나눠 합산됐다. 세븐일레븐 등에서 수익을 냈던 롯데로지스의 벤더사업(상품판매)은 완전히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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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수익이 가장 컸던 사업은 글로벌 부문이다. 롯데글로벌의 1분기 해외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46억원, 4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1983억원)은 지난해 대비 약 8%, 영업익은 52% 늘어났다. 국제특송 등 성장세에 있는 기존 롯데글로벌의 사업 실적에 롯데로지스가 동남아시아 등에서 낸 수익이 합산된 효과다.
SCM(유통물류) 부문도 수익이 크게 개선됐다. 올 1분기 SCM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1365억원, 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1589억원)은 두 배 이상 늘었고, 26억원의 손실과 달리 흑자로 전환했다.
SCM은 기업 등 화주에게 물류창고 임대, 수출입 통관업무, 육상수송 등 유통물류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2자 물류 업체였던 롯데로지스의 기존 업무와 비슷해, 일부 사업부문이 롯데글로벌 SCM부문으로 편입됐다.
택배부문은 1888억원의 매출과 43억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21% 늘어났고, 적자(18년 1분기 –77억원)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택배부문은 물동량 증가와 자동화 시설 도입 등 물류 처리비 절감으로 수익을 개선했다.
회사 측은 1분기 택배 물동량이 전년 대비 약 25%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각 지역 터미널에 도입한 자동분류기 등으로 업무 과정을 개선해, 비용은 줄이고 일 처리 물량을 늘린 영향도 있었다.
통합사 실적이 온전히 집계되는 2분기부턴 개선 폭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통합사 첫해 매출 목표를 3조원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양사 전국 물류망 통합 등 업무 효율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 3월 초 통합사 출범효과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택배 사업도 물동량 증가 등의 호조가 있었다”면서 “양사 물류망 통합 등 효율화 작업을 현재 진행 중이며, 관련 조치로 양사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