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몰이 목적 2015년 12월 오픈"신동빈 회장 정통성·정당성 없다" 일방 주장일본 롯데홀딩스 등 경영권 분쟁 언급없어 진정성 의문
  •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경영비리 관련 항소심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경영비리 관련 항소심 9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데일리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인 신동빈 롯데 회장 공격할 목적으로 오픈했던 사이트 ‘세이브롯데’가 최근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전 대법원에 제출한 탄원서에 이은 화해제스처 2탄이라는 분석이지만 아직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의심의 눈초리는 여전하다.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권 분쟁 등에 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기 때문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지난 2015년 12월 개설한 ‘세이브롯데’ 홈페이지를 폐쇄했다.

    이 홈피는 신 전 부회장 측이 "신동빈 회장이 총수로서 정통성과 정당성이 없다"며 본인에게 유리한 여론을 조성할 목적으로 국내에 개설한 사이트이다.

    사이트에 게시됐던 글들은 신 전 부회장의 경영복귀를 요구하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신격호 명예회장이 신동빈 회장에게 신동주 전 부회장을 경영일선으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최후통첩’을 했다는 게시물 등이 대표적이다.

    사이트 운영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2015년 10월 국내에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이 맡아왔다. 회사 측에 사이트 폐쇄배경 등을 물었지만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단, 이달 중순 신동빈 회장과 신격호 명예회장,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을 위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모습 등을 보면 더 이상의 무의미한 분쟁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이 입증된 상황에 본인이 개입할 여지가 없어서다.
  • ▲ 일본판 세이브롯데인 ‘롯데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홈페이지 첫 화면.
    ▲ 일본판 세이브롯데인 ‘롯데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홈페이지 첫 화면.
    아울러 일본판 세이브롯데인 ‘롯데 경영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 사이트도 운영·관리가 잠정중단된 상태다. 홈페이지 접속은 가능하지만, 새로운 글이 없다. 마지막으로 올라온 글은 지난해 10월 신동빈 회장 등 롯데그룹의 경영비리·국정농단 연루 관련 항소심 재판 선고 이후 작성된 것이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경영권과 관련된 이슈가 발생하면 이 사이트에 매번 글을 올려왔다.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2월 국정농단 사건 연루로 법정구속될 당시에도 ‘70년 롯데 역사상 전대미문의 사건’이라며, 신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신동빈 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지난 2월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했을 때에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일본판 세이브롯데도 사실상 폐쇄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모습이다.

    롯데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보여온 일련의 행동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화해 시도를 ‘홍보’ 목적으로 활용하는 등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동주 전 부회장은 5번의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모두 패배했다”며 “또 본인의 해임 무효를 주장하는 소송과 관련해 일본 법원은 경영자로서 부적격하고 윤리의식도 부족하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사이트 폐쇄나 탄원서 등 여러 제스처를 보이고 있지만 순수한 목적인지 동기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진정한 화해를 바란다면 분쟁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는 다음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신동빈 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시켜달라는 안건을 제출해왔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에도 안건을 제출할지에 관해 ‘아직 없다’는 입장으로, 경영권 분쟁의지를 완전히 꺾지 않았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