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 위협 느낄만큼 혁신됐으면 좋겠다"
  • ▲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신임 부위원장이 24일 포용적 혁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전날 차관급인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정부청사 금융위 기자실을 찾아 "혁신성장, 규제샌드박스에 치중하다보면 소외되는 분들이 생기고, 그분들을 궁지로 몰아넣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부가 이 부분에 과하다싶을 정도로 신경쓰지 않으면 중심이 잡히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는 전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최종구 위원장은 지난 22일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차량공유 서비스인 '타다'의 이재웅 쏘카 대표와 기술 혁신의 뒤처지는 계층에 대한 배려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최종구 위원장은 "핀테크와 금융혁신을 향한 경주에서 혁신의 승자들이 패자를 이끌고 함께 걸을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한 반면, 이 대표는 "혁신에는 승자와 패자가 없다"고 받아친 바 있다.

    손 부위원장은 "혁신성장 속에서 혼선되는 모습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소외계층 배려에 대한) 노력하지 않으면 성장바람속에 소외가 있을 수 있다"며 "자영업자나 채무자, 고령화 계층 등에 대한 정책을 보다 더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분야에서는 아직 혁신 소외가 크지 않다고 했다.

    그는 "편리한 서비스 이용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장애인이나 고령인일 수 있지만 다행히 생계 끝부분으로 몰리는 택시업계에 비해서는 금융혁신이 소외를 야기하고 있지는 않다고 본다"며 "혁신 서비스에 위협을 받는 것은 기존 대형사인데 이에 대한 경종이나 관심을 가져야한다는 뜻에서 위원장님이 이야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페이 등 결제시스템 혁신 관련해서는 "기존 대형사인 카드사가 위협을 느낄 정도로 혁신서비스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금융위와 금감원 간 갈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갈등을 내포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를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가 문제"라며 "어느정도 견제와 균형이 있어야 하고 건전한 경쟁과 비판, 갈등 속에서 관계를 큰 틀에서 금융 정책에 지장을 받지않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임 사무처장 인사는 시일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