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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 거래 금지명령'에 이어 중국 폐쇄회로(CC)TV 제조업체 하이크비전에 대한 제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내 물리보안 업계엔 관련 영향이 미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 최대 감시 카메라 제조업체인 '하이크비전'을 상무부 기술수출 제한 목록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크비전이 미국 상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미국 업체들은 하이크비전에 부품 수출시 정부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 같은 조치는 하이크비전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기술 지원을 정부가 언제든 차단할 수 있다는 의미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가한 제재와 같다.
업계는 그간 하이크비전의 첨단기술을 접목한 감시장비 때문에 '세계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을 자극해 왔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물리보안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가 관련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대부분의 CCTV 경우 국내 물리보안 업체의 솔루션을 탑재한 제품을 쓰고 있는데, 점유율 빅3라고 불리우는 3사(에스원·ADT캡스·KT텔레캅)가 해당 제품을 거의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원은 하이크비전을 도입한 것은 맞지만, 규모가 지난해 기준 전체판매량의 0.05%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거의 사용하지 않다고 해도 무방한 셈이다.
직접 계약을 맺고 일정량의 제품을 조달받는 방식이 아닌, 고객 요청이 있을 때만 하이크비전을 구매를 해 설치하는 방식이다.
KT텔레캅은 중국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국내 CCTV 제조사 2~3개 업체하고만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ADT캡스는 "자사의 CCTV 제조사를 오픈하지 않는 것이 정책"이라며 "그러나 국내외 다양한 제조사들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ADT캡스의 하이크비전 제품 조달 문제 발생시 언제든 다른 업체로 갈아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설사 하이크비전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할지라도 해당 가성비에 충족하는 국내 업체들이 많다는 점에서다.또한 하이크비전에 대한 거래 금지가 확정된다면 오히려 국내 CCTV 제조 업체들에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화웨이 제재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제재가 현실화 되면 하이크비전과 거래를 하고 있는 일부 국내 보안 기업들의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해당 기술력을 보유한 제조사들이 다수 존재하는 만큼, 국내 CCTV 업체들에겐 반사 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울러 국내 물리보안 업체들이 해당 기업 물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어 관련 영향은 미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