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50대 50 지분 소유로 추진성사될 경우 세계 3위 자동차업체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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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미국 완성차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 르노 자동차가 합병을 추진한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세계 3위 자동차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외를 비롯 관련 업계는 성사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피아트크라이슬러는 르노에 합병을 제안했다. 피아트와 르노가 각각 50%의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다.

    FCA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거래가 체결되면 양사 연합은 세계 1위로 올라서고, 르노와 FCA의 약점 중 일부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소재 지주회사를 통해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신설 법인은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될 것으로 점쳐진다.

    르노는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특히 프랑스 정부는 FCA 합병 제의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르노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피아트크라이슬러와 르노와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새 법인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회사로 올라서게 된다.

    지난해 피아트와 르노의 자동차 합계 생산량은 870만대에 달한다. 독일의 폭스바겐(1083만대), 일본 토요타(1059만대)에 이은 세계 3위 규모다.

    여기에 르노의 현재 제휴 업체인 닛산과 미쓰비시의 생산량까지 더해지면, 피아트와 르노의 합병 회사의 연간 생산량은 1500만대를 넘어서게 된다. 이는 폭스바겐, 토요타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양사 간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될 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르노와 20년간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닛산의 반응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분석이다.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차 사장은 이날 일본 후지TV에 "연합체를 강화하는 것에 대한 건설적인 의견 교환에 언제나 열려 있다"며 원론적인 대답만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