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커지는 인도법인… 글로벌 시장 침체 속 유일한 성장 기회작년 매출 11조, 스마폰 핵심기지 등극… 미국, 유럽과 어께 나란히베트남과 함께 '생산기지' 넘어 주력시장 넘어설 차세대 시장 주목
  • ▲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삼성전자 뉴스룸
    ▲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신공장ⓒ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가 올해 미국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성장할 인도 스마트폰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지난해 매출 11조 원을 넘어선 인도법인은 올 1분기에도 3조 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며 미국, 유럽과 함께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기지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삼성전자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지난 1분기에 2조 861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 분기 2조 5000억~3조 원 가량의 매출을 내는 인도법인은 베트남과 함께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을 맡고 있는 생산기지인 동시에 기존 주력시장을 넘어설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11조 원이 넘는 매출을 내는 곳이 인도법인이다. 이중 휴대전화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6조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한국 회계연도 기준으로 2017년 삼성전자 인도법인의 휴대전화 부문 매출은 약 6조 1000억 원을 기록했던 바 있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한데 이어 올해와 내년에도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관측되며 제조사들의 앞날에도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중심으로 유일한 성장세를 이으며 올해는 미국시장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 올해 인도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 4000만 대로 1억 3000만 대 출하량이 예고되는 미국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며 "2017년부터 3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에 비해 인도는 아직 한자리 후반대에서 10% 수준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망에 앞서 삼성전자도 일찌감치 인도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글로벌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최근 들어서는 인도에 출시하는 스마트폰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중저가 가격대를 보다 촘촘하게 채운 제품들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삼성전자 IM부문 수장인 고동진 사장이 특히 인도 시장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를 공언하며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고 사장은 올초 열린 CES나 갤럭시언팩 등의 행사와 주주총회에서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이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사업자로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잠재력이 높은 인도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한 중국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지난해 삼성전자가 샤오미에 밀리는 수모를 겪은 점도 반영됐다.

    프리미엄 라인 못지 않은 스펙을 갖춘 중저가폰 '갤럭시A'시리즈를 중심으로 올 1분기 인도에서의 스마트폰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지난 3월 선보인 갤럭시A 시리즈 3종은 출시 40일 만에 매출 5억 달러(약 5700억 원)를 기록했고 판매량으로는 200만 대를 넘어섰다. 올해 A시리즈로만 40억 달러(약 4조 50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이라는 목표치도 내놨다. 이후 A시리즈 제품을 추가적으로 내놓으며 인도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만만의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다. 이 같은 A시리즈 총공세에 올해 인도법인이 실적 측면으로도 어느 정도 성장할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