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벗어나 침실 속으로…삼성, 라이프스타일 맞춤 '비스포크' 티저 영상 공개LG전자 '오브제' 이어 '맞춤 가전' 주력
  • ▲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티저영상 캡처
    ▲ 삼성전자 비스포크 냉장고 티저영상 캡처
    백색 가전의 대명사인 냉장고가 변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주방에 배치되 온 가족이 사용하던 구조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침실가구와 어우러져 사용할 수 있는 냉장고 '오브제'를 내놓은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도 다음달 라이프 스타일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BESPOKE)'를 선보이며 새로운 가전시장 개척에 뛰어든다.

    3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주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신개념 냉장고 '비스포크'를 내놓는다. 비스포크는 원래 '맞춤형 정장'을 의미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맞춤형, 주문제작형 제품 전반에서 쓰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앞서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티저영상을 선보이며 신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이벤트 등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 맞춤형 가전'이라는 개념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티저영상에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과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으면서 '가전을 나답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앞세워 개인 맞춤형 냉장고의 탄생을 알렸다. 다양한 주거형태에 따라 각기 다른 냉장고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제품의 형태와 기능에 다양성을 추구했음을 짐작케 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전통 백색 가전의 대표주자 격인 냉장고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가전시장 전반에 불어닥친 '맞춤형' 제품이 대세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지난 몇 년 간은 백색 가전 대신 생활 밀접형 신가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며 가전시장에 한차례 변화의 바람이 불었던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공기청정기를 시작으로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이 새로운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했다.

    가전업계가 이런 변화를 추구하는데는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이들이 주된 가전 수요층으로 성장했고 이에 따라 사회 환경적인 요소가 변하고 있는 상황을 발빠르게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증가하고 외식을 즐기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주방가전도 기존의 기능에서 한차원 달라진 모습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는 주방을 벗어나 침실이나 거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냉장고를 선보이며 이 같은 트렌드를 선도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프리미엄과 프라이빗(Private) 콘셉트를 모두 추구하는 가전 브랜드 '오브제'를 출시하며 냉장고와 공기청정기, 오디오, TV 등 4가지 종류를 우선적으로 내놨다. 특히 냉장고의 경우 주방가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과거의 개념에서 벗어나 사용 공간의 제약없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LG전자는 지난해 국내에서의 긍정적인 반응을 기반으로 최근 오브제의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높은 유럽시장에 우선적으로 진출해 점차 시장을 확대해갈 계획이다.

    여기에 삼성이 냉장고 자체만으로 개인 맞춤형 가전 시장에 뛰어들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될 것이란 관측이다. 냉장고와 함께 그동안 전통 백색 가전으로 여겨졌던 다른 제품군에서도 이 같은 소형화, 맞춤형 바람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 가전시장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가전업체들이 보다 개인화된 세대 분위기에 맞춰 니치 마켓을 활발히 개발하는 일환"이라며 "기존에 사용하던 가전들에 새로운 개념을 부여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