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수레쉬 쿠말 CTO 겸 CDO 임명. 쿠말 구글 前 부사장, 아마존 글로벌 가격 정책 총괄
  • ▲ 수레쉬 쿠말(Suresh Kumar) 월마트 CTO 겸 CDO ⓒWalmart
    ▲ 수레쉬 쿠말(Suresh Kumar) 월마트 CTO 겸 CDO ⓒWalmart
    미국 대형마트 월마트가 디지털 광고 1위 구글의 전 광고 부사장을 CTO에 임명했다. 아마존이 뛰어든 데이터 분석 및 광고 시장 경쟁이 월마트의 가세로 심화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월마트는 최근 수레쉬 쿠말(Suresh Kumar)을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책임자) 겸 CDO(Chief Development Officer, 최고개발책임자)로 임명했다.

    수레쉬 쿠말은 25년 이상 경력의 기술 전문가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IBM을 거쳤다.

    그는 최근 구글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 부사장 및 총괄을 역임했으며 이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인프라 및 운영 담당 기업 부사장을 지냈다. 쿠말은 월마트 최대의 경쟁사 아마존에서 15년간 가격 정책 및 프로모션 운영 담당 부사장으로 아마존의 공급망과 재고관리 시스템을 이끌었다.

    더그 맥밀런(Doug McMillon) 월마트 CEO는 수레쉬 쿠말 CTO 선임을 발표하면서 "오늘날 기술 덕분에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월마트가 이런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수레쉬는 월마트의 이커머스 부문과 광고, 클라우드 및 머신러닝에 있어서 통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레쉬 쿠말은 "월마트는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진화한 성공 사례 중 하나"라며 "월마트는 오늘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심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월마트는 1만1000여 개 이상의 점포와 고성장하는 이커머스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200만개 이상의 제휴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며 "월마트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 ▲ ⓒWalm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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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마트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29억달러(한화 약 146조8000억원), 49억달러(한화 약 5조8530억원)로, 영업이익 기준 시장 기대치인 47억달러(한화 약 5조6141달러)를 상회했다.

    월마트의 북미 할인점 신장률은 3.4%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9년만에 가장 좋은 성적에 해당한다. 이커머스 부문은 총거래액이 약 37% 증가해 신장률에 1.4% 가량 기여했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에 따르면 2018년 미국 유통업체 시장점유율에서 아마존은 7위에서 3위로 상승해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월마트는 유통업체 1위를 지키겠다는 목표다.

    반면 미국 온라인 리테일 시장은 아마존이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온라인 리테일 판매 점유율 상위 10개 기업을 보면 아마존이 미국 전체 온라인 리테일 시장의 49.1%를 점유해 2위인 이베이(6.6%)와의 큰 격차를 보였다. 월마트는 애플(3.9%)에 이어 3.7%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테크를 중심으로 미국 소매시장의 온·오프라인 최대 강자인 월마트와 아마존 간의 패권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은 디지털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범위를 넓히고자 광고 비즈니스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에 월마트도 디지털 데이터 분석에 투자하고 있다.

    이마케터는 아마존이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의 6.8%를 점유했으며 2019년 말까지 점유율을 8.8%로 끌어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디지털 광고 시장의 강자인 구글은 2018년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38.2%의 점유율을 보였지만 2019년 말에는 37.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은 2018년 21.8%에서 2019년 22.1%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과점하고 있던 디지털 광고시장의 새로운 경쟁자로 아마존이 떠오른데 이어 월마트 등 유통업체들도 경쟁에 가세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