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날 3인 CEO 후보 심층면접 진행 … 최종 1명 후보 확정정통 KT맨 박윤영, 외부 출신 주형철, KT-삼성 거친 홍원표선택은 이사추천위로 … 변화냐 안정이냐 관전포인트
  • ▲ 왼쪽부터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뉴데일리DB
    ▲ 왼쪽부터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뉴데일리DB
    KT의 운명의 날이 밝았다. 이날 KT 이사추천위원회가 차기 CEO 후보 1인을 최종 선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무단 소액결제, 해킹 의혹 등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겪는 KT의 미래에 가장 큰 분수령이 될 절차다.  

    이사추천위원회의 판단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내부 출신의 CEO를 등용해 조직 안정화를 추진할지, 외부 출신 CEO를 통해 대대적 변화를 시도할지가 관전포인트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이사추천위원회는 이날 3인의 CEO 후보에 대한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면접은 프레젠테이션과 심층면접으로 진행된다. 

    면접 대상은 33인의 차기 CEO 공모전에 접수·추천 받은 인사 중 숏리스트로 압축된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 사장, 주형철 전 SK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원표 전 SK쉴더스 대표 등 3명이다. 누가 최종 후보가 될지는 온전히 이날 면접 결과에 달렸다.

    박윤영 전 사장은 30년 정통KT맨으로 꼽히는 인사다. 이미 2020년부터 KT CEO 선임 절차에 번번이 거론됐던 만큼 유력한 호보로 꼽히고 있다. KT 조직에 대한 이해가 깊고 B2B 분야의 전문성 높다는 것이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CEO 교체에 따른 내부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KT(당시 한국통신)로 입사해 융합기술원 미래사업개발그룹 그룹장·단장을 거쳐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 기업사업부문장, 기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팩토리, 현대로보틱스 협력 등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이동통신 기술, AI 기술에 대한 전문성은 약점으로 꼽힌다. 

    박윤영 전 사장이 조직 안정을 주도할 인물로 꼽힌다면 반대편에 있는 인사는 주형철 전 대표다. 그는 경쟁사 SK텔레콤 출신으로 유일하게 KT와 연이 없던 인물이다. 1989년 SK그룹에 입사해 SKT U-Biz 개발실장,  SK C&C(당시 SK AX) 전략본부장, SK컴즈 대표 등을 거쳤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이동통신 네트워크부터 SI, 포털 사업까지 두루 거친 만큼 IT 전문가라는 강점을 받는다. KT 외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최근 위기를 겪는 KT를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입자라는 기대도 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시절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현 정권과 깊은 인연이 있는 인사라는 경력은 부담요인이다. KT CEO 선임 과정에서 다시 정권의 낙하산이 내려왔다는 평가가 따라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홍원표 전 대표는 이들 중간쯤에 위치한 인사로 꼽힌다. 그는 KT에 입사한 이후 기술기획총괄, 전략기획조정실장, 신사업총괄담당 등으로 근무한 내부 출신 인사로 꼽히지만 지난 2007년 삼성전자로 옮겼기 때문에 정통 KT맨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그는 이후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 부사장, 미디어솔루션센터장 등을 거쳐 삼성SDS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2023년 SK쉴더스 대표로 다시 자리를 옮겼다 올해 사임했다. 

    그의 강점은 이동통신은 물론 모바일, SI, 보안까지 두루 거친 전문가라는 점이다. 무엇보다 정보보안 기업의 대표를 거쳤다는 점은 최근 KT가 무단소액 결제에 시달린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경력으로 평가된다. 다만 KT를 떠난지 18년이 지났다는 점에서 내부 출신으로 보기 어렵고 SK쉴더스 대표의 사임이 고객사인 SKT 해킹 사태 이후라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무단소액결제, 해킹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인 만큼 차기 CEO는 이 사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KT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게 될 것”이라며 “이사추천위원회가 KT의 새로운 리더십에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판단했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이사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3인의 차기 CEO 후보에 대한 면접 후 최종 후보 1명은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CEO 후보는 오는 3월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을 통해 CEO로 선임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