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원 규모 폴란드 생산법인 상반기 내 매각… LG화학과 협의 중 금융부채 '9兆', 이자비용만 868억원… 재무상태 소폭 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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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가 최근 700억원 규모의 유럽 LCD 모듈 생산법인을 올 상반기 내에 처분하기로 결정하면서 OLED 전환 투자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재무상황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생산법인 처분을 놓고 LG화학과 협의 중에 있다.

    앞서 LG화학은 2016년 4000억원가량을 투자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가동 중이지만, 유럽 내 수요 급증에 따라 제 2공장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폴란드 공장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6GWh에서 15GWh로 확대하기 위해 6513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LG화학의 유럽 내 2공장이 새로운 지역보다는 기존 브로츠와프 공장 인근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는데 때마침 LG디스플레이가 이 지역의 생산법인을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 시장의 OLED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중국발 LCD 가격 경쟁으로 적자가 지속되자 이에 대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폴란드 법인의 청산을 결정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2% 급감한 928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 132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2분기도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폴란드 법인의 매각이 계획대로 성사될 경우 대규모 부채로 허덕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재무 상황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매년 수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광저우에 짓고 있는 OLED 패널 생산공장에만 2017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7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올 1분기에는 광저우 법인에 6336억원, OLED 모듈을 생산하는 베트남 하이퐁 법인에 2263억원을 각각 추가로 출자했다.

    이에 LG디스플레이의 채무도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올 1분기 말 기준 금융부채는 9조2277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5836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102%에서 131%로 급증했으며 순차입금비율도 22%에서 54%로 확대됐다. 1분기에 지급한 이자만 868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 405억원에 비해 114% 늘어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폴란드 법인의 매각 예상대금을 701억원으로 책정했다. 보유하고 있는 빚에 비하면 소액이지만, 한 푼이라도 아쉬운 입장인 만큼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측은 "폴란드 법인의 유형자산 일부를 처분하기로 계획하고, 매각예정 처분자산집단을 매각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며 올 상반기 내 매각이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