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리즈, 신형 출시에도 4월 판매 624대 불과화재 리콜·가격상승·디자인 변화 등 영향 끼쳐BMW코리아 "5월에도 3시리즈 물량확보 어려웠다"
  • ▲ 뉴 3시리즈ⓒBMW코리아
    ▲ 뉴 3시리즈ⓒBMW코리아
    BMW코리아가 지난달 신형 3시리즈를 출시했으나 기대보다 저조한 판매성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계속된 화재 관련 리콜과 비싼 가격, 디자인 변화 등이 3시리즈 판매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자동차 데이터 조사기관 카이즈유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BMW 3시리즈 판매는 624대로 판매순위 6위를 기록했다. 

    3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1550만대 이상 판매될 만큼 BMW의 인기 모델이다. 국내에서도 3시리즈 누적판매는 8만4712대로,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에 이어 판매 순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3시리즈 판매는 9736대로 수입자동차 중 E클래스, 5시리즈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처럼 인기가 많은 BMW 3시리즈가 신형 출시에도 판매가 감소한 데는 화재사고 리콜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악화, 구형 대비 500만원 이상 오른 가격, 디자인 변화 등을 꼽을 수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계속된 화재사고로 인해 리콜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BMW에 대한 불신이 커졌으며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난해 BMW코리아 판매는 전년대비 15% 이상 감소했으며 올해 1~4월 누적판매는 전년대비 무려 55% 줄었다. 

    리콜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실추 외에도 대규모 리콜비용 충당으로 인해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면서 신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BMW코리아는 17만여대의 무더기 리콜을 위해 많은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는 BMW가 차량 결함을 은폐 및 축소했다고 판단해 과징금 112억원을 부과하기도 했다.

    신형의 가격 상승도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신형 BMW 3시리즈 가격은 5320만~6510만원 수준으로 이전 모델(4740만~5880만원) 대비 500만~700만원 가량 올랐다. 3시리즈 가격 상승으로 인해 5시리즈를 선택하거나 다른 브랜드 모델을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디자인 변화도 판매 감소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신형 3시리즈는 전면부에 액티브 에어스트림 키드니 그릴을 기본 적용했으며, 풀 LED 헤드라이트를 기본 장착했다. 후면부는 3차원 'L'자형 LED 리어램프와 더욱 커진 더블 배기파이프가 적용됐다.

    업계에 따르면 신형보다 구형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3시리즈는 지난해 말 신형 출시를 앞두고 구형 판매가 증가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3시리즈 판매는 829대를 기록했으며 이후 12월 903대, 2019년 1월 924대 등을 기록했다. 이후 2~4월까지는 600대 수준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신형 3시리즈 판매감소 원인은 물량부족 영향이 크다"며 "4월 출시했으나 물량 확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5월에도 물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고 말했다.